6년 전부터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페레이라 광장에서 구릿빛 청동 동상 연기를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사실 광장에서 활동하는 다른 수많은 동상 연기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에게는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바로 그의 곁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반려견 ‘제스페’다.
마치 동상의 일부인 양 주인의 팔에 안겨 얼음처럼 가만히 앉아있는 ‘제스페’를 보면 기특하다 못해 웃음이 나올 정도. 이 커플의 이런 모습은 점차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으며, 현재는 인스타그램에 9만 명가량의 팔로어를 거느리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 스타가 됐다.
그럼 ‘제스페’는 어떻게 주인의 일을 돕게 된 걸까. 루이즈는 “제스페를 따로 훈련시킨 적이 없다”며 “모든 것이 그냥 자연스럽게 시작됐다”고 말했다. 일을 나올 때마다 집에 ‘제스페’를 혼자 두고 나오는 것이 마음에 걸려 데리고 나왔던 그는 어느 날 ‘제스페’가 목덜미에 뽀뽀를 해줄 때마다 고개를 들고 얼어붙은 듯 가만히 있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스페’의 이런 반응을 살아있는 동상의 일부로 사용하면 어떨까 생각한 것이 함께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커플의 이런 다정한 연기를 지켜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흐뭇해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분명 동물학대가 의심된다며 비난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의심에도 불구하고 둘은 지금도 꿋꿋이 광장에 서서 감쪽같은 동상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