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라텍 코리아 어드벤처 아카데미 올림픽 성료
TKAA 올림픽 현장에서 라이더가 이동 중이다
[일요신문] ‘가슴이 뛴다.’ 행사장에 있던 한 라이더에게 오늘의 기분을 묻자 흥분된 어조로 말했습니다. 참가자 모두 즐겁고 재미있는 얼굴이라 옆에만 있어도 미소가 번집니다. 이 행사, 무척 궁금해 집니다.
웃고있는 참가자의 모습
투라텍 코리아는 지난 6월 15일에서 16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강원도 평창 어름치캠프에서 투라텍 코리아 어드벤처 아카데미 올림픽(이하, TKAA 올림픽)이벤트를 개최했습니다. ‘올림픽’이라는 이름에서 바이크를 연결하기는 쉽지 않았는데요 행사 내용을 보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거북이 레이스, 바이크 타고 사격하기, 바이크 스키딩 레이스 등 바이크로 하는 게임이라니 흥미로웠습니다.
미니 게임 중인 참가자들
보통 운동회 콘셉트의 행사에는 줄다리기, 2인 3각 달리기, 이어달리기 등 협동을 강조하는 게임이 단골이었는데, 바이크가 주체가 되다니 이거 신선합니다. 통제된 환경에서 안전 장비를 갖추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니 넘어져도 웃고 부딪혀도 즐겁습니다.
거북이 레이스가 한창이다.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한 사람이 이긴다
거북이 레이스는 정해진 거리를 늦게 주파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바이크 행사에서는 다소 식상한 내용이긴 해도 본 게임이 시작되면 의외로 긴장감이 상당합니다. 저속에서 바이크를 다루는 능력이 필요한 게임으로 초보부터 베테랑까지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어 좋습니다. 넘어질 듯 말 듯 균형을 잡아가는 표정들이 재미있습니다.
한 참가자가 웃으며 넘어진 바이크를 세우고 있다
바이크 스키딩 레이스는 흙바닥인 운동장의 특성을 잘 이해한 경기입니다. 출발 가속 후 특정 지점에서 리어 브레이크를 잠가 마치 스키를 타듯 미끄러뜨려 누가 멀리 가나를 시합하는 게임입니다. 가속 거리가 짧아 제 속도를 내지 못하거나 브레이크 작동 시점을 놓쳐 탈락되기도 부지기수였지만 승자든 패자든 얼굴에 웃음이 비칩니다.
바이크 스키딩 레이스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것은 바이크 타고 사격하기였습니다. 정해진 과녁에 장난감 화살 총을 쏘는 경기로 2인 1조로기수와 사수가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뭐라고 참가자들의 얼굴이 자못 진지합니다. 장난감이어도 총은 총인가 봅니다. 과녁을 뚫어져라 가늠하는 모습이나 빗나간 화살을 아쉬워하는 모습들이 어찌나 재미있던지요.
명중할까. 한 참가자가 과녁에 조준을 하고 있다
때마침 비가 내리며 몇 가지 미니게임은 우천 취소되었고, 덕분에 숙박 준비에 시간을 더 들일 수 있었습니다. 1박 2일 행사는 캠핑 또는 실내 숙박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었는데 상당수 라이더가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텐트를 구축하며 진정한 어드벤처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었습니다.
과녁의 모습이다
본격 어드벤처 교육
이튿날은 행사의 본 취지인 어드벤처 아카데미가 진행되었습니다. 라이더 실력에 따라 팀을 구분하고 팀별 수준에 맞춰 함께 주행하며 어드벤처 라이딩에서 있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공유하고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올바른 안전장구 착용은 필수
상급자와 중급자는 약 45km 가량의 임도를 달렸고, 초심자들은 행사장에서 전문 강사의 교육 안내에 따라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진행한 후 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중급 코스를 달린 한 라이더에게 주행 소감을 물었습니다. 그는 경험이 많지 않아 중급자에 속해 남들에게 피해를 줄까 걱정했는데 막상 함께 달리다 보니 의지가 되는 것도 있고 보고 배우는 것도 있어 잘 달릴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수분별로 나눠진 팀끼리 어드벤처 라이딩이 진행되었다
어드벤처 투어가 처음이라는 한 초급 참가자는 강사의 교육을 통해 온로드와 오프로드의 주행 방법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한 참가자가 다리를 건너고 있다
투라텍은 독일의 어드벤처 라이더 용품 및 파츠 브랜드입니다. 라이더가 더 멀리 더욱 안전하게 바이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런 브랜드 특성에 맞춰 국내에서도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TKAA 올림픽이 한 예가 될 수 있겠네요.
함께 페이스를 맞춰 달리는 것도 좋다
지난 TKAA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투라텍 코리아에서 진행하는 교육 이벤트는 그 어떤 완성차 브랜드 행사보다 고객 만족도가 높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포용력 높은 브랜드 특성 때문이라고 판단합니다. 브랜드와 기종을 불문한 250cc 이상 듀얼퍼퍼스를 소유한 라이더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BMW GS, 두카티 멀티스트라다, 혼다 아프리카 트윈, 스즈키 V스트롬 등 다양한 기종의 오너 라이더들이 모여 함께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다리를 건너는 팀 별 주행 모습
교육이 동반된 행사라는 점도 참가자들에게는 이득입니다. 초심자는 배우며 즐길 수 있고 베테랑은 함께 경험치를 성장시킬 수 있어 좋습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경험을 나누고 바이크 라이프를 공유하는 것. 이것이 투라텍 코리아가 TKKA 이벤트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요.
2019 투라텍 코리아 어드벤처 아카데미 올림픽 이벤트
이민우 월간 모터바이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