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은 민선 7기 전체 성과를 되짚고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살피는 자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트램을,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은 경제를 꼽았다.
허 시장은 이날 “1년 지나서 돌이켜 볼 때는 성과에 대한 기쁨과 즐거움보다는 조금 더 잘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곳곳 대목마다 남는다”며 “이 자리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를, 자체적으로 시민 의견을 들어봤을 때 가장 의미 있는 성과로 예측하고 있는 것이 트램이고,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 대목이 결국 경제, 일자리였다”고 말했다.
또 “가장 의미 있는 것은 공개적으로 딱 결과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가 됐다고 보여진다”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동체지원국을 만들어 공동체 기반을 하나하나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 일답.
- 민선 7기 시정 성과에 대해 평가한다면?
“국가공모사업도 60건 이상 내고 좋은 성과가 많았다. 1년간 성과를 돌이켜보면, 여러분이 동의할지는 모르겠지만, 시장으로서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시민주권 시대를 열기 위한 기반을 하나하나 만들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진행과정에서 사회적 혼란과 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역사적으로 분석해보면 여러 요인에 의해 당선됐지만, 촛불혁명 이후 연속선상에서 서 있었다고 본다. 이것을 기반으로 시민주권을 만들고 지방자치를 통해 대전시가 시민이 주인이고 시민이 함께 하는 시정을 만들자는 것에 선거 결과에 담겨 있다 생각하고 그렇게 대전시정을 이끌어 보겠다고 목표하고 추진했던 시간이다.
자치분권국도 이름과 실질적인 기능을 바꾸고 제도화했고, 시민이 다양한 공동체를 통해 자기역량을 발휘하고 지역사회가 도와줄 수 있도록 공동체지원국도 만들고 소통공간도 만드는 등의 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누구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사업이고 수행 주체 중 하나인 공직자도 경험하지 않은 과정이기 때문에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4년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대전의 시민주권시대에 맞는 여러 정책이 구현되고 자리잡아가는 성과가 있을 것이라 보여진다. 이것이 가장 큰 성과다.”
- 아쉬운 점은?
“가장 아쉬운 것은 같은 문제다. 이런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사회적 갈등으로 표출됐던 문제, 즉 얼마전 결론난 월평갈마지구 공론화 과정, 트램과 관련해 지역사회에서는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야구장 건립 관련해서도 문제가 있었다. 이런 것 관련해 우리가 조금 더 세밀하게 검토하고 접근하는 준비과정과 노력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잘 조정하고 시정이 뒷받침되는 단계로 나아가는 것에는 더 노력해야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시장으로서 분명한 태도를 보임으로서 사회적 갈등을 확산시키지 않는 역할을 잘 했어야하는데, 그런 노력과 시점과 판단을 해나가는 데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1년의 과정을 통해 성숙한 민주주의, 시장으로서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나가는 데 노력하겠다.”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 기업의 대전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대한 대책은?
“기업과 관련한 얘기는 마음이 무거운 대목이다. 관련국에서 대전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업들, 이전하고자 하는 기관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대책도 함께 세워야할 대목이다. 세금납부 등 대전이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야한다는 것은 공감한다. 부지확보 관련해서도 대전이 더 많은 용지를 공급해야 한다는 것을 공감한다. 안산, 장대지구 등이 예타를 통과해 다행스럽지만, 현실적으로 분양공급까지 가는 데는 몇 년 걸릴 수 있다. 최선을 다해 빠른 속도로 하겠다.
어제 비공식적인 회의석상에서 세종시 관련 얘기가 많이 됐다. 세종시가 원래 목표했던 행정중심복합도시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는 타 지역 자체장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것이 원래 50만에서 80만으로 목표가 상향되고, 산업단지 조성 등 종합기능을 담보하는 도시로서 기획하다보니, 산업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전뿐만 아니라 충북은 더 심각한 문제로 비춰지고 있다. 대전 충남 충북의 인구유출 문제도 중요하지만, 더 우려스럽게 보는 것은 산업관련 기관 기업이 세종으로 가는 것이 더 큰 문제라 보고 있다.
굴뚝 제조업만 유치하는 것은 현실적인 경쟁력이 없다. 산업단지조성원가가 150만 넘었고 200만 원도 넘은 곳이 있다. 인근 100만 원 이하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 결국 기술과 인력을 담보해 하이테크 산업에 집중해 도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라 본다.”
- 혁신도시 지정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나?
“흐름을 말하면, 지역인재채용 광역화와 관련해 4개시도지사가 합의했다. 법이 아닌 시행령으로 할 수 있고, 국토부도 다른 지역 큰 이견이 없으면 수용할 수 있다는 태도다. 혁신도시 지정에 대해서는 시즌1과 관련된 평가가 용역 중에 있다. 국토부나 어디에서도 확신 있게 이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기 어렵다. 당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보고 있다.
하나는 지역인재채용을 광역화하고, 기존 이전 인재까지 할당제를 적용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혁신도시 지정 과정을 통해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지역에 공공기관을 유치하고, 더 나아가 지역 일자리 경제성장까지 이루고 종국적으로는 원도심 재생사업과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 시장에 대한 평가가 썩 좋지 않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지?
”시민이 시장에게 바라는 눈높이가 뭘지 시장으로서 고민한다. 대전시민이 바라는 몇 가지 기준이 시장이 안정감 있고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모습을 바랐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답답하고 진척되는 부분에 시민 걱정이 많이 있었던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민선 7기에 허 시장은 젊으니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갈등상황이 중첩되면서 시민의 걱정과 실망이 함께 그 안에 있지 않았나 싶다.
정치를 하면서 최소한 유능하다는 말은 안 들어도 역량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정치에 임했고 그런 평가로 시장 후보와 시장이 되지 않았나 싶다. 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는 말씀 드린다. 여론조사는 특정 여론기관이 하는 지표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 어떤 근거에 의한 객관성인지는 모르지만, 존재하는 결과물이니 잘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은 달라질 수 있다. 대전시장에게 요구되는 것은 갈등관리능력과. 도시 미래비전전략 및 조직 안정적이고 공정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조직관리 능력 등 세가지가 시장이 가져야 할 덕목이라 느껴진다.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우리시대에 가장 맞는 리더십은 갈등조정능력이라 본다.
가장 가슴 아픈 것이 갈등관리와 관련해 세련되고 성숙했어야 한다는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보다 더 준비를 잘 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개입, 개입은 흔든다는 것이 아니라 참여한다는 의미다. 이런 것을 통해 지역사회 갈등이 사회적 갈등으로 폭발하지 않도록 안에서 조정하고 타협책을 만드는 것은 대전시정의 중요한 요소다. 정치인인 시장이 해야 할 일만이 아니라 공직자도 함께 해야 할 일이다. 갈등관리에 적극 개입하겠다. 책임회피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허태정 대전시장 기자회견
- 지난해 대통령이 대전을 방문해 4차산업혁명특별시 선포 등을 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별로 없는 것 같다.
”4차산업혁명특별시는 민선 6기부터 슬로건화 돼 민선 7기에도 이어졌다. 벤처창업하기 좋은 도시, 스타트업 도시를 만들어 대전경제를 선도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성과에 의문을 표하는데, 브리핑과정에서도 말했지만 1년동안 국가공모사업에 1년간 60여 개 성과냈다. 상당부분이 대덕특구와 스마트도시 관련 사업이다. 표면화되는 단계까지는 2~3년 소요될 것이다. 당장 결과물로 드러나기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대덕특구가 40여 년이 넘었다. 그동안 R&D 중심으로 구성되고 운영됐으나, 2010년 넘어서부터 대덕특구가 지역경제와 지역산업에 구체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최근에서야 대두되고 있다. 성과를 구체적으로 외연화하는 노력에 힘쓰겠다.“
- 예타를 면제 받은 트램이 교통수단이라기보다 새로운 성장동력이라 말했는데?
”트램은 교통해결을 넘어서는 역할을 해야 한다. 트램이 최선의 방식이냐는 논란은 접고, 어떻게 하면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수단이 되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트램사업단을 출범하면서도, 도시재생사업을 국으로 붙일 것인지도 고민했다. 지금은 도시재생보다는 도시 설계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도시재생사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결론했지만, 트램이 지나는 정류장 정류장을 잘 연계해 지역 주변 경제활성화로 이어지도록 도시재생사업을 넣을 계획이다. 원도심활성화와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이 과정에서 지역 향토기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각 분야 정무직 공무원에 대한 비판이 있는데 교체 가능성은?
“소통의 중요한 축 중 하나가 정무라인의 일인 것은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의 역할이다. 잘 됐으면 그런 얘기가 안 나올 텐 데, 그게 안 되니 원인 중 하나로 정무직에 대한 평가가 나온 것 같다. 필요하다면 인사나 사업이나 조직이나 해 나갈 계획이다. 전체적인 차원에서 함께 검토하고 있다.
- 외부에는 일 안하는 대전시고, 내부에는 비밀이 많다고 한다. 대책 있나?
”아픈 지적이다. 질책도 담겨 있다. 다 중요한 얘기다. 이 자리에서 설명하고 변명할 문제는 아니다. 혁신도시가 아니니까 우리도시로 해 달라는 요구가 아니라, 명분과 논리를 만들고 설득하고 준비해야 한다. 이해관계가 다 충돌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공유해야 하는 문제다. 세종시 애초 취지에 맞게 지역상생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보고 정치권과 중앙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관련해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 보여진다. 미래 비전에 대한 플랜을 세우고 전략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공감한다. 그 외 일일이 조직에 대한 지적도 다시 생각해 그런 평가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저의 가장 큰 책임이다. 말씀 잘 되새기겠다.“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