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자산과 달리 금융자산 바탕 발행…금융시스템은 물론 세계 금융질서 재편될 수도
하지만 각국 정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검은 돈 거래, 보안 등이 1차적 우려지만 실제 리브라가 성공할 경우 기존의 금융시스템은 물론 세계 금융질서 자체가 재편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로이터/연합
문제는 리브라가 기존 금융자산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사용량이 늘면 더 많은 금융자산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개인들이 기존 화폐를 리브라로 바꿀 경우 그 돈은 다시 금융자산에 투자돼야 한다. 결국 리브라 시스템이 선진국 단기국채 시장의 큰손이 되는 구조다. 신흥국 자금이 선진국으로 빨려들어가는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리브라가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될수록 신흥국 경제가 선진 금융시스템에 종속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리브라 체제의 운영주체는 리브라연합(Libra Association)이다. 최고의사결정기구는 주주총회격의 리브라회의(Council)다. 이들은 이사회(Board)와 집행부(Executives) 수장을 선출한다. 사실상 주식회사경영체계와 유사하다. 페이스북은 탈중앙화를 지향한다고 강조하지만, 금융자산을 바탕으로 발행되는 화폐의 성격을 유지하는 한 기초자산관리를 위한 누군가가 필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리브라를 만들고, 현재 사이버 공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페이스북이 주도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이번 리브라가 페이스북 제국 황제인 마크 저커버그가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시도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