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임기 중 추진할 역점 정책과 사업을 준비해 왔다”
취임 1주년 기자회견 갖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사진=김재환 기자)
[경기=일요신문] 김장수 기자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민선 4기 취임 1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성과와 함께 향후 경기교육의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1일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이재정 교육감은 “경기교육은 지난 1년간 교육자치와 학교자치, 학교민주주의 실현을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임기 중 추진할 역점 정책과 사업을 준비해 왔다”고 회고하며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도 학교와 교육지원청, 지자체, 지역시민과 함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교육다운 교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이들의 꿈을 경기교육의 꿈으로 삼고, 경기혁신교육을 통해 모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실현되는 교육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핵심적으로는 ▲‘지역혁신교육포럼’을 통한 경기혁신교육 3.0 실현 ▲‘학교주도형 종합감사’를 통한 학교운영의 자율성 확대 ▲교육감, 기초단체장과 시의원 선거권을 만16세로 개정 제안 ▲‘2+3+α’체제로 중‧고 연계 ‘(가칭)마이스터 과정’의 제안을 포함한 직업교육 기본 틀의 신개념 도입 등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해 이재정 교육감은 “경기교육은 혁신학교를 통해 학교혁신 모델을 만들었던 2009년부터 2014년까지의 시기를 ‘경기혁신교육 1.0’으로 학교혁신을 일반화한 2014년부터 2018년까지의 시기를 ‘경기혁신교육 2.0’으로 구분했다면 올해부터는 경기혁신교육을 학교라는 틀에서 마을로 확장해 지역만의 고유한 교육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경기혁신교육 3.0’을 실천하고 있다”며 “혁신교육1.0과 2.0 시기에는 혁신학교 수가 양적으로 확대되었고, 지자체와의 교육협력도 활발해져 학교혁신의 다양화를 이루어 내고 교육자치의 기반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혁신교육3.0 실천을 위해 학교와 마을이 나서서 지역교육을 논의하고 만들어 가는 ‘지역혁신교육포럼’을 지역마다 만들어 가고 있고, 또한포럼이 교육자치를 이끄는 협의체가 될 수 있도록 ‘지역혁신교육포럼’ 조례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며 “조례안에는 ‘지역혁신교육포럼’의 공동대표를 교육장, 시장·군수, 시·군의회의장 등 지역 상황에 맞게 구성하고 포럼에 참석하는 위원은 50~100명으로 조직한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혁신교육포럼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교육현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어,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고 교육을 교육답게 만들어 갈 것”이라며 “경기교육은 혁신교육 3.0이 안정적으로 확산되어 학교와 교사, 교과서와 학년의 구분을 뛰어넘는 미래교육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혁신교육포럼 운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사진=김재환 기자)
또한 “경기교육은 2019년을 학교자치의 원년으로 삼아 국가주도의 교육으로부터 벗어나 지역의 고유한 교육적 특성을 살리는 ‘교육자치와 학교자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를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1월 교육공동체가 단위학교 예산을 자율적으로 편성하도록 하고 5월에는 교장과 교육장 공모제를 개혁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주도형 종합감사 제도를 도입해 ‘사후 적발‧처분 중심’ 감사체제를 ‘예방중심 학교주도형’으로 바꿔 학교가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직원 모두가 자신의 담당업무를 매뉴얼에 따라 ‘자기점검’하고, 내부감사관의 ‘교차 점검’과 외부감사관의 ‘확인 점검’을 통해 학교의 자율성과 책무성을 강화하게 된다”며 “교육청은 학교가 요청하는 분야의 외부 전문가와 감사공무원을 지원해 감사 실효성을 확보하고 담임장학으로 취약분야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올 2학기부터 초등학교 23교, 중학교 7교, 고등학교 3교 등 총 33개교 학교에서 시범 운영 후 과정과 내용을 보완해 2020년에는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학교주도형 종합감사’는 단위학교가 주도적으로 감사반을 구성해 문제점을 스스로 시정하고 개선하는 제도이다.
특히, 이날 이재정 교육감은 “2022년 지방선거부터 16세 이상 청소년들이 교육감, 지자체장과 시의원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 진지하게 논의하고, 관련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100년 전 3·1운동부터 4·19민주혁명, 촛불집회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흐름을 바꿔온 주체는 다름 아닌 학생과 청소년이었고, 또한 청소년들은 국민청원이나 집회에서의 발언을 통해 정치, 사회 문제 전반에 그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청소년이 선거에 참여함으로써 국민으로서 실질적 역할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하고, 청소년 참정권 확대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이며 세계적 추세이다”라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근거로써 2017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청소년의 66%가 ‘선거연령 하향’에 찬성하며 51.5%가 ‘만16세부터 교육감선거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고, 에스토니아, 독일, 슬로베니아, 영국 등은 지방선거에서 16세 선거권을 부여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의 뜻을 담아 만들어낸 민주주의가 미래의 희망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청소년이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의 권리 보장을 지원하는 정책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사진=김재환 기자)
끝으로, 이재정 교육감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교육환경 속에서 현행 직업교육의 시작, 기간, 방법으로 숙련된 기능과 기술을 익히는데 한계가 있고, 직업교육 기본 틀 변화는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혁신해야 할 과제”라며 “직업교육과정에 대한 탐색 없이 고입 전형 시기에 수동적으로 직업계고를 선택하고, 교내 학습 중심으로 진행되다 보니 취업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만큼, 중학교와 일반고에도 직업과정을 개설해 선택 트랙을 다양화하고 학교와 지자체, 전문기관과 기업이 상생하는 직업교육 정책으로 ‘2+3+α’체제의 중·고 연계 ‘(가칭)마이스터 과정’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도교육청은, 희망 학생들에게 조기 직업교육 기틀을 마련해 주고 고등학교 유형과 상관없이 직업교육 선택 기회를 제공하며 국가와 기업이 기능·기술분야 인재 양성에 대해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는 교육기반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정 교육감이 제안한 ‘(가칭)마이스터 과정’은 진로직업 숙련과정으로 중학교 2,3학년에 선택교과로 2~3단위를 개설하고, 직업계고처럼 일반계고에도 과정을 개설해 선택 기회를 제공하며 대학과 기업이 현장실습과 졸업 후 숙련과정을 담당하자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정 교육감은 “학생은 누구나 평등한 출발선에서 교육받아야 한다”며 “학교가 서열화, 계층화되어서는 안 되며 교육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면서 존중을 배우고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 요구를 반영해 교육과정을 다양화하여 모든 학생이 행복한 보편적 미래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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