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계의 유재석’으로 불리는 MC딩동이 후배로부터 폭행 및 모욕 등 혐의로 피소됐다. 사진=박정훈 기자
MC딩동은 지난 5월 후배이자 MC지망생인 A 씨로부터 폭행, 모욕 등 혐의로 피소됐다. A 씨는 지난 3월 MC딩동으로부터 모욕적인 욕설을 들었으며, 2017년에도 서울 마포구의 한 술집에서 머리채를 잡힌 채 뺨을 맞는 등 상습 폭행과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A 씨는 또 MC딩동이 자신에게 “MC로 키워주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따라 사실상의 매니저 역할을 하며 MC딩동의 일을 도왔지만 정당한 급료를 받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매니저 업무와는 별개로 집안일 처리나 아이돌보기 등을 맡기는 등 ‘갑질’을 했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반면 MC딩동은 모든 사실을 부인하며 A 씨에 대해 협박 혐의 등으로 맞고소에 나선 상황이다. MC딩동은 “A 씨는 제가 데리고 있는 MC 후배들 가운데 하나이며 문하생의 개념으로 ‘현장 실습’을 시켜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트레이닝 기간’을 마친 뒤 정식 MC로 데뷔시켜주려 했으나 A 씨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기간을 A 씨는 ‘매니저로서 근무기간’으로, MC딩동은 ‘교육 기간’으로 판단하면서 둘 사이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MC딩동은 “(문하생 방식의) 업무 행태는 A도 알고 시작했으며, 1년도 채 되지 않는 근무기간 동안 개인 일정으로 업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A 씨는 “MC일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 고생을 참았는데 임금조차 제대로 주지 않아 생활이 어려웠다”는 취지로 고소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초점이 ‘돈’에 맞춰지면서 MC딩동 측은 이번 고소의 목적 역시 ‘돈’이라고 주장했다. A 씨가 고소 전인 올해 초 MC딩동에게 문자를 보내 3000만 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MC딩동이 “애초에 매니저로 고용한 적이 없다”며 지불을 거부하자 A 씨가 노동청에 진정서를 냈고, 조사 결과 A 씨에게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게 MC딩동 측의 이야기다. 노동청에서도 돈을 받지 못하자 지난 5월 경찰 고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MC딩동도 A 씨를 공갈 협박 등 혐의로 맞고소를 한 것이 사건의 전말이라고 밝혔다.
한편 MC 딩동은 SBS 9기 공채 개그맨 출신이며, 주요 인기 가수들의 컴백 쇼케이스 등 행사를 진행해 온 베테랑 현장MC다. 최근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백령도 공연에서 진행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