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대표하는 풍자극 ‘심슨 가족’, 그 안에 담긴 철학적 메시지
심슨 가족이 사는법 표지. 사진=글항아리
‘심슨 가족’은 미국의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표현한 애니메이션이다. 사회적 이슈를 위트있게 풀어내는 ‘풍자극’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을 철학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서적이 나와 화제다. 바로 윌리엄 어윈, 마크 코너드, 이언 스코블 등 철학 전문가 4명이 공저한 <심슨 가족이 사는법>이다. 저자들은 ‘심슨 가족’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철학적으로 분석한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무엇이 행복인지, 삶에서 무엇이 좋은 것인지를 보고도 보지 못한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저자들은 그 말을 30년 넘게 몸소 보여준 캐릭터를 지목한다. 바로 ‘심슨 가족’의 주인공 호머 심슨이다. 호머는 도넛과 맥주를 끼고 사는 미국의 중년 남성 캐릭터다.
“익살스럽고, 바보같기만 한 호머에게 배울점이 하나라도 있을까.”
<심슨 가족이 사는법>은 이런 의문을 갖는 이들에게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심슨 가족’의 등장 인물들이 한낱 만화영화 캐릭터에 불과하지만, 어쩌면 그 이상의 철학적 메시지를 담아낸 캐릭터일지도 모른다는 점을 역설한다.
호머 심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평범하고 가정적인 주부 마지 심슨, ‘악동’ 바트 심슨, ‘채식주의자·페미니스트·진보주의자’ 리사 심슨, 언제나 침묵으로 일관하는 막둥이 매기 심슨까지. ‘심슨 가족’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바탕으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심슨 가족에 고정으로 등장하는 60명이 넘는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다.
‘심슨 가족’은 30년 넘는 시간 동안 전 세계 대중으로부터 사랑받아온 애니메이션이다. 어찌보면, ‘시대를 대표하는 풍자극’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그리고 <심슨 가족이 사는법>은 이 풍자극을 철학적 관점으로 해부한다.
‘심슨 가족’ 등장인물들의 행동. 그것은 모두 웃어넘기면 그만인 행동일까. 이 질문에 미국의 철학 전문가들이 답한다. 그 이야기는 <심슨 가족이 사는법>에 담겨 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