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와 해양물질순환 시 고세균 작용
[대전=일요신문] 육군영 기자 = 충북대 이성근 교수 연구팀이 서해 해수에서 지구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는 고세균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의 분리에 성공, 해양 고세균과 바이러스의 상호작용을 규명했다.
지구상에 가장 많은 3대 미생물 중 하나인 고세균은 열수구, 유황온천 등 극한 환경부터 일반 환경까지 다양한 곳에 서식한다.
특히 해양 생태계 전체 미생물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양에서의 탄소 및 질소 순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이들의 군집과 활성을 조절하는 바이러스의 존재가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으나, 해양 고세균의 바이러스로 추정되는 유전자만 보고됐을 뿐 바이러스의 실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서해 해수에서 특정 계절에 특이적으로 고세균의 개체수가 증가한 것을 관찰하고 이를 토대로 이 지역 해수로부터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 해양 고세균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질소의 산화작용이 멈추고 유기물이나 비타민 B12 등을 방출했다.
고균
특히 숙주세포를 용해시켜 방출되는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이 바이러스가 증식하면 마치 혹처럼 튀어나와 분리되는 ‘출아법ʼ으로 방출되는 것도 밝혀졌다.
이성근 교수는 “해양에서 우점하고 있는 고세균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의 발견을 통해 지구의 물질 순환을 이해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연구 의의를 설명하며 “극한 환경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방추사(레몬) 형태의 바이러스를 발견함으로써 향후 기후변화 예측에도 선도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한편 이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7월 16일 자에 논문명 ’Spindle-shaped viruses infect marine ammoina-oxidising thaumarchaea‘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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