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일요신문] 임병섭 기자 = 기울어진 아파트, 도로 위를 점령해 버린 건물 잔해, 아수라장 같은 이재민 대피소 등 11·15 포항 지진피해의 심각성을 알리는 사진전이 16일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열렸다.
김정재 국회의원(포항북), 박명재 국회의원(포항남)과 포항시는 ‘11·15 포항지진 피해구제와 도시재건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논의돼 빠른 시일 내에 통과될 수 있도록 당시 피해 현장을 담은 사진 20여 점을 전시했다.
이날 방재정책과 직원들은 국회의원과 방문객들에게 포항지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홍보물을 나눠주고, 시민 청원 소원트리도 전시해 지진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바라는 포항시민들의 염원을 고스란히 전했다.
김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산자위 위원으로 선임되면서 포항지진 특별법 심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성두 지진대책국장은 “포항지진의 실상을 국회의원과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김정재, 박명재 국회의원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아직까지 최소한의 지원금만으로 임시주거시설에서 힘겹게 생활하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특별법 제정에 모든 분들의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정부와 정치권, 국민의 공감대 확산을 위해 지난 2일과 15일 서울에서 지진 특별법과 도시재건 포럼을 개최했다. 시는 주기적인 사진전 개최 등 지진 특별법 촉구를 위한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전수조사 나서
포항시는 지난 15일부터 3개월간 시 전체 기초생활보장수급자 1만5131가구에 대해 읍면동별로 생활실태 조사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복지대상자에 대한 수급자격 적정성을 확인하고 정확한 생활실태를 파악, 수급자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복지사각지대 대상자 발굴 및 파악된 다양한 욕구에 따른 지원 대책 방안을 마련코자 실시된다.
특히 노인가구와 질병, 장애 등으로 거동이 불편해 문밖출입이 어려운 가구,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가진 가구, 알코올중독 등으로 의사능력, 분별력이 미약한 가구 등 혼자 사는 저소득 가구에 대한 방문보호를 강화한다.
읍·면·동 복지담당공무원과 지역사정을 잘 알고 있는 복지통(이)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등 민관이 협력해 조사팀을 만들어 지역 구석구석을 살피고 어려운 이웃을 지원할 예정이다.
조사내용은 수급자의 거주여부, 가구구성원 변동사항, 부양의무자의 부양여부, 근로능력판단, 주거지 실태, 안전 및 복지욕구 등 가구 특이사항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발굴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
위기가구 및 복지사각지대 발견 시에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생활보장위원회 심의를 통한 구제 가능한 대상자는 적극 구제하며, 다양하고 복합적인 욕구를 가진 대상자는 상담을 통해 사례관리대상자로 선정한다.
단순한 서비스연계대상자는 공공 및 민간의 자원을 활용해 지원하는 등 기타 욕구에 따른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생활실태 전수조사는 하절기 폭염을 맞아 취약계층 안전실태 조사와 2019년 제4차 복지사각지대 발굴 조사와 연계해 추진된다.
정기석 복지국장은 “이번 생활실태 전수조사를 통해 저소득주민의 삶의 상황을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필 것”이라며 “조사된 내용에 따른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포항 신선농산물 수출 활기…무 200t 수출확정
포항시가 열정적으로 추진해 온 신선농산물 수출시장 확대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는 가운데, 무 38t이 미국 수출 길에 오르게 됐다.
이번 주 수출 물량은 올해 계약물량 중 1차분으로 앞으로 12월까지 총 200여t을 미국 전역과 캐나다 일부로 수출될 예정이다.
동해안 사질토에서 생산되는 포항 무는 크기가 균일하고 식감이 우수해 해외시장에서 평가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12월 시 최초로 20t의 무를 캐나다로 수출한 바 있다.
시는 올해 무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20여 농가와 계약재배를 추진했다.
오주훈 농식품유통과장은 “농산물 수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신선농산물수출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 목표로 하는 신선농산물 수출 10억원 달성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지진 트라우마 치유 한중교류 ‘소통치유전’ 개최
지진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한중교류미술전 ‘소통치유전’ 개막식이 16일 포항시청 2층 쏠라갤러리에서 전시 관계자 및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미술 전시는 지진의 피해를 입은 포항과 중국 쓰촨성을 중심으로 한 한-중 미술교류전을 통해 트라우마를 미술로 치유하는 계기로 만들고자 포항시가 주최하고 (사)대한트라우마협회와 중국 오채기금 그리고 포항 지진 트라우마 치유 자원봉사단이 주관하며 오는 30일까지 16일간 열린다.
이날 행사는 지진이 발생한 흥해읍 소재 포항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오프닝 연주를 시작으로 포항시 송경창 부시장의 개막사에 이어 포항시의회 서재원 의장, 포항시의사회 우창호 회장 등 주요 내빈들의 축사와 테이프 커팅, 대한트라우마협회 김선현 이사장의 전시 작품 설명, 안선미 포항지진 트라우마 치유 자원봉사단장의 추진배경 설명 순으로 진행됐다.
중국 쓰촨성 대지진 피해 학생들의 오채기금의 후원으로 미술교육을 통해 지진으로 입은 신체 및 정신적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어린이 및 청년작품 47점이 전시된다.
이들을 지도한 오채기금 지도 교사 작품 11점, 그리고 (사)대한트라우마협회 김선현 이사장이 포항지진 트라우마 치유자원봉사단과 함께 진행한 포항 지진트라우마 미술심리치료과정에서 포항 흥해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린 작품 25점 등 총 83점이 전시된다.
송경창 부시장은 “이번 미술 전시전은 지진을 겪은 양국 간 미술 교류를 통해 시민들의 트라우마 치유와 도시재건에 도움이 되고자 개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트라우마 치유를 위해 다양한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해 시민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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