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할 땐 ‘양보다 질’ 비교보단 동경할 수 있는 사람을…사용목적 따라 SNS 계정 구분하는 방법도
전문가들은 SNS를 활발히 한다고 외로움이 달래지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우울할 때 SNS를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1. 팔로할 때 주의하라
팔로하는 대상은 양보다 질을 염두에 두자. 반발심이나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을, 그리고 좋은 자극이 되는 사람을 팔로하도록 한다. 뻔한 얘기로 들릴 수 있으나 여기엔 과학적 근거도 존재한다.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에 의하면 “SNS에서 마음을 지키는 비결은 무심코 자신과 비교해 버리는 대상이 아니라 동경하는 사람을 팔로하는 것”이라고 한다.
연구자 중 한 명인 스티븐 레인스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경우 곧잘 그 사람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기 쉽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연령, 체형, 배경이 비슷한 사람이 운동에 관한 투고를 많이 한다고 하자. 팔로하면 참고가 될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오히려 자신의 체중에 대한 집착과 스트레스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본인 성장을 위해서라면 상향 비교가 나을 수 있다. 자신이 동경하는 사람이라면 운동 관련 투고를 많이 한다고 해도 ‘건강해 보인다’고 생각해 오히려 그것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 우울할 때 SNS 의존은 금물
전문가들은 “SNS를 활발하게 한다고 해서 외로움이 달래지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우울할 때 SNS에 의존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령 비관적인 글, 속마음을 털어놓는 글을 올린다 해도 SNS 친구들에게는 ‘불평불만이 많다’ ‘또 푸념이군’ 정도로만 전해져,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닿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혼자라는 느낌이 강해지고, 더욱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3. 밤에는 스마트폰을 멀리하라
학술지 ‘저널 오브 유스 스터디즈(Journal of Youth Studies)’에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실렸다. 조사에 따르면 “10대 아이들 다섯 명 중 한 명은 한밤중에 일어나 SNS 메시지를 보내거나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행동은 피로를 쌓이게 하고,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밤에 SNS를 사용하지 않는 학생들에 비해 3배나 높게 피곤함을 느꼈으며, 나아가 평균적으로 행복도가 낮은 결과를 보였다.
연구 결과는 모든 세대에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면 스마트폰 방해금지 모드를 사용하고, 취침 직전이나 기상 직후 바로 SNS를 보는 것도 삼가도록 한다.
4. 이용시간을 제한하라
여유시간이 생기면, 대부분 효율적으로 시간을 메우기 위해 SNS를 볼 때가 많다. 이동 중이거나 누군가를 기다릴 때 혹은 지루하다고 느낄 경우다. 하지만 잠깐 본다는 것이 어느새 길어지고 되레 시간을 더 낭비하게 만든다. 이와 관련, 정신과 전문의 제인 베이트먼 박사는 “스마트폰 시계를 의식하면서 SNS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했다. 일정시간이 지나면 SNS 이용을 막는 등 타이머 설정을 해도 좋다.
이상적인 SNS 이용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먼저 자신에게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결정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처음 10분만 즐겁고 그 다음은 의미 없이 눈으로 보기만 한다면 딱 거기가 멈춰야 할 때다. SNS는 중독성이 강하다. 하루 한번쯤 시간을 초과했다고 해서 지나치게 자책하지는 말 것. 서서히 이용시간을 줄여나가면 된다.
예를 들어 ‘하루 다섯 번 정도(출퇴근 이동 중, 쉬는 시간, 오후 및 저녁시간), 시간은 O분 이내’와 같이 목표를 정하라. 샤워하기 전 30분만 SNS를 하고, 샤워가 끝난 후에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다 등 각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제한하면 된다. 목표를 정한 것만으로도 큰 걸음을 뗐다고 할 수 있다.
5. SNS 계정을 구분하라
흔히 카카오톡에 연결돼 있는 사람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도 모두 친구를 맺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대가 많으면 많을수록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쉽다. SNS별로 각각 특징이 있으니 구분해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간편하게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카카오톡은 가족이나 친구 등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으로 한정하는 식이다. 실명 등록인 페이스북은 현실에서도 만남이 이어지는 사람으로 한정하며, 친구의 친구라든지 만난 적 없는 사람은 팔로잉하지 않는다. 인스타그램은 취미 전용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SNS에서만 교류하고, 트위터의 경우 정보를 빨리 수집하는 수단으로써 쓴다. 이는 어디까지나 일례다. 상황에 맞춰 SNS를 구분해 사용하면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다.
덧붙여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의 경우 여러 계정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개인 친구와 소통을 즐기는 계정과 요리나 미용, 독서 등 취미 전용 계정을 따로 구분하면 불필요한 스트레스 없이 SNS를 즐길 수 있다.
6. 로그아웃한 자신을 칭찬하라
세계 각국에서 SNS 사용량과 정신건강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 가운데 “SNS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은 자신의 신체사이즈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팀에 따르면 “일주일 내내 수시로 SNS를 체크하는 사람은 로그인 빈도가 낮은 사람에 비해 섭식장애를 겪을 위험이 2.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스타그램은 불안감과 고독감, 외모 열등감과 같은 부정적인 영향이 다른 SNS보다 강했다.
SNS에서 피로감을 느낀다면, 불필요한 SNS 사용을 덜어내는 ‘미니멀리즘’을 도입해보자. 21세기를 사는 현대인에게 SNS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모조리 끊는 것은 불가능할지 모른다. 전문가들은 “그럴 땐 평소보다 시간적 간격을 두고 이용하라”고 조언한다. 자투리 시간이 생기면 온라인상에서만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상대를 찾거나, 독서와 취미생활 등 다른 즐거움에 몰두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마트폰에서 일탈하면 더 넓은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 ‘우먼스헬스’의 편집자 폴리는 10일간 SNS 디톡스에 도전했다. 그는 “스마트폰에 손을 대는 횟수가 줄어들자 정신적 여유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또 SNS에서만 골몰하던 통근 시간과 점심 시간이 자유로워졌으며 훨씬 생산적으로 일하게 됐다. 무엇보다 소득은 자신의 목표에 오로지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그는 “남의 목표에만 ‘좋아요’를 누르던 생활은 이제 굿바이”라고 덧붙였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