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정치적 의도로 당 이용 한국정치사에 오욕 남기는 행위”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 사퇴 거부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은 자유한국당 박순자 의원이 2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 거부 경위 등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은숙 기자
홍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의원은 당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아 왔다. 만약 정치적 의도로 당을 이용하는 것이라면 한국정치사에 오욕을 남기는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국당 윤리위원회는 박 의원이 국토위원장직 사퇴를 거부하는 것을 ‘해당 행위’라고 간주,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그럼에도 박 의원은 징계에 반발하며 ‘윤리위 재심 신청’을 예고했다.
홍 의원은 여섯 가지 이유를 들어 ‘박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하나, 박 의원은 지난해 국토위원장직을 전반기와 후반기 1년씩 나눠서 교대로 하기로 합의했고 이 같은 내용은 회의록에 기록됐다. 둘, 경선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두 의원은 후보자별 기탁금을 500만 원씩 납부했다. 셋, 박 의원은 지난해 7월 ‘1년 교대 합의’를 논의하기 위해 직접 홍 의원의 사무실에 찾아왔고 출입 기록도 남아 있지만,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넷, 지난 2일 박 의원은 국회 식당에서 홍 의원에게 면담을 요청해 만났고, 이 자리에서 양보를 요구했다. 이에 홍 의원은 화를 내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바 있다. 다섯, (박 의원은 홍 의원이 최근 예결위원장을 지낸 것처럼 주장하지만) 예결위원장은 6년 전 맡았던 것이다. 여섯, 박 의원은 구태‧변화‧개혁 정치 등을 인용하며 명분을 쌓지만, 결론적으로 국회 여야 합의와 한국당 의원총회, 당헌‧당규를 묵살한 것과 같다.
홍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모든 힘을 합쳐 나가야 하는 엄중한 시기인데,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민심을 거스르는 작태를 보인다”며 “박 의원은 자숙하고 반성하기는 커녕 적반하장 격으로 저와 당 지도부, 윤리위원회를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홍 의원은 “당헌‧당규를 지키고 당론을 따르면 손해를 보고, 국회 여야 합의 관행도 무시하고, 일방적인 자가당착에 빠져 거짓말과 위선으로 원칙을 저버리는 이 같은 행위는 다신 있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