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고위공직자 연루설...신청업체 중 유람선 불법개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고 있는 저도가 국민들의 품으로 돌아 온다.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거제시가 한시적으로 대통령 별장 저도(청해도) 개방에 대비하고 방문객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입도 유선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청해도 개방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으로 지난달 30일 청해도를 방문한 문대통령은 국민에게 9월부터 전격적인 개방을 약속했다.
거제시는 천만관광객 유치사업으로 저도 개방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그 결실을 보게 됨에 따라 거제관광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난 6일 ‘저도 유람선 운항사업자 공모 공고문’을 내고 사업자 선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해당 공고문에 이의를 제기하는 지역민, 예비사업자의 주장이 제기됐다.
먼저 계약기간 1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청해대에 대한 주도권을 거제시가 가지는 것은 앞으로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는 정책을 수립하기에 초석을 마련한 것으로 획기적인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해운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고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사업으로 공고문에 명시된 계약기간 1년은 자칫 사업을 추진하려는 사업자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아예 신규 사업자의 진출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는 선정기준이다.
또한 사업자 선정위원회의 의원 비공개는 당연시되고 있지만 정말 위원회 구성이 전문가로 칭할 수 있는 인물들로 의뤄질지가 의문다.
이어 ‘사업제안서 배점 및 심사 기준’에 따른 심사과정 및 내용등에 대해 비공개로 할 경우 공모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칠 개연성은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생업자의 1년간 사업진출 기회를 박탈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저도 유선사업에 대한 일체의 허가권한은 통영해양경찰서에 있는 만큼 시가 진해해군사령부와 원만한 협의에 의해 보안구역에 대한 사업자 선정을 위임 받았다해도 결국은 진해해군사령부의 입도동의서가 없으면 유선사업자는 저도에 들어갈 수 없다.
청해대 개방으로 시의 야심찬 지역 관광산업 육성 계획에 찬물을 끼얹는 소문들이 지역사회에 만연하게 퍼져 있어 또 다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거제에는 청해대 개방에 대비하여 칠천도크루즈, 거제저도관광유람선, 신생업체 등이 황금알을 낳을 사업에 몇십억을 투자하고 준비 중이다.
또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까지 청해대 유람선 사업에 참여할 의향을 숨기지 않을 정도로 차후 청해대를 둘러싼 이권싸움은 시 고위공직자 연루설까지 몰아가고 있을 정도로 총성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거제시 장목면 지역민 A 씨는 “유람선 업자가 지역 일대를 돌며 자신을 과시하며 사업자 선정은 누가(시 고위공직자 지칭)있어, 따 놓은 것이나 진배없다고 말하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거제시민 B 씨는 “상가를 임대해도 2년계약에 10년은 보장해 주는데 몇 십억이 소요되는 사업에 고작 1년만 보장한다면 재계약이 안될시 쫄딱 망하는 것은 뻔한 일이다”며 “차후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진출할 것에 대비해 1년만 계약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점이 남는다”고 말했다.
거제시가 황금알을 낳을 청해대 유선사업자 선정기준을 바꿀 의향은 현재로서는 없지만, 누구에게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공명정대한 행정집행이라는 여론이 비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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