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에 비해 낙후…“누가 지역발전 적임자인가 관건”
5번의 선거에서 전승을 거둔 이종걸 의원을 상대로 젊은 보수 김승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얼핏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승부의 관건은 ‘만안의 발전’이라고 지역 정가는 입을 모은다.
석수동, 안양동, 박달동 등으로 이뤄진 안양 만안은 안양 동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라는 인식이 있다. 대기업이나 대규모 산업시설보다 중소 규모의 제조업 공장들이 분포돼 있고 인프라도 평촌을 비롯한 신도심에 비해 부족하다. 동안 지역에 비해 신축 아파트 단지도 적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 오래 거주한 주택 소유자들은 개발에 목말라 있다. 지역에서는 “서울과 이렇게 가까우면서 80년대에 머물러 있는 곳은 만안밖에 없다”는 불평도 터져 나온다. 일각에선 “이종걸 의원의 인지도가 워낙 높지만 주민들의 피로감도 만만치 않다”는 소리도 들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
이종걸 의원은 안양 만안 ‘3대 비전 10대 과제’를 제시하며 살기 좋은 안양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의원실은 “탄약고 이전은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고 안양시와 국방부가 협약안을 논의 중이다. 지하철 3~4번 출구 개설 건 역시 올해부터 관양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며 “만안의 발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이종걸 의원은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 경기고와 서울대학교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하며 인권, 여성, 시민운동에 앞장서왔다. 16대 총선에서 만안에 출마, 당선된 후 내리 5선을 이곳에서 거뒀다.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김승 당협위원장
김승 위원장은 “당에서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 청년과 여성을 우선 공천한다는 방침이 있어 경선이 없을 수도 있다. 물론 경선을 한다고 해도 불리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본선에 대해서도 “지역구를 돌아보니 주민들께서 20년 동안 해놓은 게 뭐냐, 지역이 발전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종걸 의원은 5선 하시는 동안 지역발전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선택 받았다기보다 지역은 놔둔 채 선호도로 당선되신 분이라 생각한다”며 지역 발전에 방점을 뒀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방치돼 왔지만, 만안은 동안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당선되면 재건축, 재개발, 도시재생은 물론 관광인프라 개발 등 지역을 발전시킬 단기,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승 당협위원장은 고려대학교에서 이학, 정치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정치외교학 석사를 전공했으며 국회의원 비서관과 통일부 장관 최연소 정책보좌관을 역임했다. 현재 ‘젊은 한국’ 대표이자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을 겸하고 있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