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팀 일본 전지훈련·팀 초청 줄줄이 취소에도…유스 대회는 ‘계획대로’
2019 K리그 U17 챔피언십에서 용운고를 상대하는 요코하마F 마리노스(푸른 유니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한일 양국 갈등이 심화되며 그 여파가 스포츠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초 일본 전지훈련을 계획했던 농구단들은 줄줄이 취소를 발표했다. 여자농구 서머리그인 ‘박신자컵’에는 일본 2개 팀이 초청됐었지만 “한일 관계를 고려했다”며 철회되기도 했다. 일부에선 리그, 국가대표팀 후원 계약을 맺은 일본 기업을 향한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에 개최된 2019 K리그 U18&17 챔피언십에서는 일본 팀이 초청돼 경기를 치르고 있다. U17 부문에 나선 감바 오사카, 요코하마F 마리노스가 이들이다. 초청을 철회하는 성인 무대완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회를 연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요즘 한일 관계에 대한 민감한 분위기를 충분히 감지하고 있다”면서도 “일본 유스팀 초청을 놓고 철회 논의 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래전 약속 됐던 사항이고 어린 학생들의 대회이기에 결국 기존 계획대로 대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초청을 철회한다면 아이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양국 관계가 좋지 않지만 이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나”라고 덧붙였다.
일본팀 초청은 국내 유스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는 “일본의 성인 축구가 그렇듯 어린 선수들도 패스 위주의 굉장히 세밀한 축구를 구사한다”면서 “다양한 축구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팀과 경기를 치르는 것이 국내 선수들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 이외에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일부 축구 및 농구 대회에서 일본팀 초청이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일주일간 열리는 2019 제주국제유스축구대회에는 가시마 앤틀러스를 비롯해 일본 4개 팀이 참가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