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행정문화위 정우철 의원이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청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정우철 의원은 26일 “빠른 민원 처리로 시민과 함께 웃는 공직 풍토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열린 청주시의회 45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난해 여름 무더위 쉼터를 만들어 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있어 담당부서에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천막 설치를 요청했더니 예산이 없다고 해 설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올해 초 경로당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제기돼 본청과 상당구청에 전달하자 검토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며 “경로당 신규등록 지침에 ‘시장이 예외로 승인을 하면 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이 있어 한범덕 시장에게 설명 후 승인을 받고 노인장애인과장에게 내용을 다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원을 제기한 주민들에게 시장이 특별승인을 해 검토 중이니 기다려 보라고 답했지만, 담당부서에 물어보면 구청에서 검토 중이니 기다려 보라는 대답뿐이었다”며 “두 달이 흘러 관계자들을 의회로 불러서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또 검토 중이라는 똑같은 답변이었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민원인들이 80명이나 서명해 요청하고 시장이 승인하고 본의원이 직접 현장에도 함께 가고 직접 담당부서에 제기한 민원인데도 답이 없는데 일반시민들이 제기하는 민원은 더 처리가 엉망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청주시가 공무원이 4000여 명, 인구 100만을 바라보는 특례시를 요청하고는 있지만 작은 민원 하나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못하는 책임자들을 볼 때, 또 민원내용 자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고 최종 결재권자의 결재를 얻었음에도 담당책임자의 자의적인 생각만으로 민원을 처리하지 못하고 지루하게 시간만 끌다가 아무 말 없으면 그냥 없었던 것으로 덮어버리는 이런 풍토를 볼 때 청주시의 미래가 참담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함께 웃는 청주시가 아니라 민원인들은 안중에도 없고 공무원들만 웃는 청주시가 되어가는 것 같아 시의원을 떠나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마음이 착잡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어떤 민원이든 접수가 되면 해당부서와 책임자는 빠른 시간 안에 사안을 검토 후 가부를 결정해서 민원인에게 결과를 통보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그리고 그 민원이 어떡하면 가능하게 처리가 될 수 있을까 하고 부서 간에 적극적인 업무협의가 이뤄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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