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취임 1주년...성과와 과제 발표
부산항만공사 남기찬 사장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부산항만공사(BPA) 남기찬 사장이 28일자로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남 사장은 취임과 함께 ‘사람중심, 혁신성장, 상생협력, 고객중심’의 4대 경영방침을 정해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매진했다.
또 ‘안전한 부산항’을 가치로 재난안전부를 신설하여 전문인력을 충원하는 등 안전성 강화를 위해 힘썼다. 야드트랙터의 연료를 경유에서 LNG로 바꿔 미세먼지를 줄이는 등 ‘친환경 부산항’을 실현하는 데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북항재개발사업의 경우 공공성 강화와 조기완공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 2022년 완공 목표로 전반적인 사업공정을 본궤도에 올려놓았다. 친수공간은 내년 말 완공해 시민에게 조기 개방하기로 했다.
남 사장은 특히 취임과 함께 인권경영·상생경영과 소통을 통한 조직문화 활성화, 건전 노사문화 정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BPA는 지난 4월 해양수산부의 공정거래·상생문화 확산 시범기관, 인권경영 시범기관, 고용노동부의 2019년 노사문화 우수기업,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 우수기관에 각각 선정됐다. 또 BPA는 ‘2019 IAPH 지속가능성장 어워드’ 최우수상을 수상, 지역사회공헌부문 최우수 항만으로 선정됐다.
BPA는 기관장의 ‘소통의 리더십’ 아래 사회적 가치 구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인 1,143만TEU의 환적화물 유치를 통해 세계 2대 환적허브 지위를 공고히 한 점 등을 인정받아 ‘2018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전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B등급을 달성했다.
▲인본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가치 구현
새 정부 들어 핵심 국정과제로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이 강조되고 있다. ‘사회적 가치’란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가치로서 인권·안전·건강·복지·노동·일자리·사회적 약자 지원·상생협력·지역경제·환경 등 거의 모든 사회문화생활 분야를 포괄한다.
남 사장은 취임 직후 사회적가치·혁신실을 신설해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어 ‘사람이 행복한 상생의 부산항’ 구현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왔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항만연관산업 성장 지원을 위한 중소기업 상생펀드 운영(연간 60억 원), 해양항만산업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 공공기관 협업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부산민관합동 코워킹 스페이스 운영 등 상생협력·지역경제 분야 성과가 먼저 눈에 띈다.
지역과 시민을 위한 사회적 가치 실현 사례로는 ‘업무연계 사회공헌활동’을 비롯해 장애인·다문화가정·독거노인 초청 부산항 견학 확대, 사회적 약자 제품 홍보용품 구매 등 다양한 활동을 꼽을 수 있다.
BPA는 또 사회적 가치 실현의 하나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청년 물류전문가 양성에도 적극 나섰다. 공사는 남 사장 취임 이후 1년간 47명의 청년을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이는 여성, 지역인재, 국가유공자, 고졸 채용으로 사회형평채용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청년중심의 신기술 개발 및 정책제안을 장려하는 연구지원 확대 차원에서 차세대 물류전문가 양성 지원 프로그램인 ‘BPA Jump-Up Campus’를 시행했다.
부산항 사고 예방을 위한 노사정 협약식
▲무재해, 친환경 부산항 조성을 위한 체계적인 업무추진
남 사장은 무엇보다 안전을 우선순위에 두고 ‘사고 없는 부산항 조성’을 위해 힘썼다. 먼저 재난안전부를 사장직속으로 신설하고 인력을 증원하고 각종 안전 관련 대책을 강화하였으며, ‘노사정 상설 안전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또한 안전관련 R&D 사업 추진, 안전시스템 구축, 중장기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 등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재난·안전 대응을 통해 365일 안전항만을 구현하고 있다. 분진흡입차 및 살수차 정기적 운영, 혹서기 이동식 폭염대피소 설치 및 물품지원으로 항만근로자의 작업여건 개선에도 노력했다.
항만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력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부산항 하역장비의 주 연료를 경유에서 미세먼지 배출이 없는 전기로 전환했다. 북항 컨테이너부두의 경유용 트랜스퍼 크레인 장비(RTGC) 총 122대 중 85대를 전기구동식 장비(e-RTGC)로, 신항 다목적부두의 하버크레인(H/C) 3기의 연료를 경유에서 전기로 각각 전환했다. 또 야드트랙터 243대의 연료를 경유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했다.
특히 정박 중인 선박의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1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육상전력공급설비(AMP)를 신항 3, 4부두에 설치해 올해 내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BPA는 태양광·수소·해수열 등 다각적인 신재생에너지 도입사업을 추진하는 등 그린포트 부산항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항재개발 본 궤도에 진입...세계적인 해양관광명소로 추진
남 사장은 그간 지지부진했던 북항재개발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본궤도에 올려놓았다.
2022년 4월 전체 기반시설 준공을 목표로 관련 공정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친수공원은 전체 24만㎡ 중 13만㎡를 금년 하반기 중에 착공하여 내년 하반기 우선 개방할 방침이다.
이처럼 조기 개방되는 시민체감형 공사는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부산역과 북항재개발사업지를 연결하는 국내 최대 광장형 보행데크 가운데 부산역과 환승센터를 연결하는 1단계 구간은 연내 조기에 완료하고, 환승센터에서 국제여객터미널까지의 2단계 구간은 2020년까지 완공해 관광객 및 시민의 편의를 향상할 계획이다.
특히 남 사장은 북항재개발 사업을 통해 북항을 단순개발이 아니라 부산항의 역사성과 정체성, 상징성을 가진 공간으로 발전시켜 세계적인 해양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포부를 구체화하고 있다. 북항재개발사업 자문위원회를 발족해 재생 가능한 역사문화자원, 인문지리, 사회·환경적 콘텐츠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BPA는 옛 연안여객부두를 기·종점으로 하는 북항 연안유람선 사업을 오는 10월부터 본격화해 부산의 해양관광 활성화를 견인할 계획이다.
▲사상 최대 물동량 달성 및 해외물류 사업 진출
남 사장은 해운경기 침체, 한진해운 파산 등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018년 한해 사상최대 물동량(20피트 컨테이너 2,166만개)를 달성해 부산항을 명실상부한 메가포트로 성장시켰다.
미래성장동력 발굴 전략으로 신남방·신북방 지역 사업 확대를 추진,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지난 4월 베트남에 동남아시아 대표부를 설립해 부산항 물동량 확대를 위한 동남아시아 지역 물류거점을 확보했다.
이어 6월 네덜란드 노테르담에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MOU를 체결, 유럽지역 물류거점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공사는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동남아, 인도 등지를 대상으로 물류센터, 내륙컨테이너기지 건설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항만운영 개선 및 효율화를 통한 부산항 경쟁력 강화
남 사장은 다수 터미널 운영체제로 인한 부산 신항의 비효율을 줄이고 물류비용을 낮추기 위해 환적화물 이송이 자유롭게 되도록 ITT(Inter-Terminal Transport·터미널 간 환적화물 운송) 내부게이트를 운영, 운송거리를 단축하는 등 항만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신항 주간선도로 개통, 신항 웅동 화물차 임시 주차장 운영, 화물차 섀시 임시 주차장 조성 등을 통해 신항 일대 물류흐름 개선 및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했다. 아울러 컨부두 간 물류 운송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블록체인 기반 ITT 운송시스템을 시범사업으로 구축한데 이어 올해 참여사를 확대하고 추가 서비스를 개발하여 부산항의 운영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남 사장은 또 이 같은 부산항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할 연구개발(R&D)에도 역량을 투입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 남 사장은 특히 정부 R&D 과제 유치 및 수행을 위한 연구개발전담부서를 신설해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승인을 받았다.
그 결과 BPA는 올해 해양수산부의 ‘e-Navigation 사업’ 등 PCO 사업, 항만 인프라 보안성 강화용 3S 보안허브플랫폼 개발, 항만보안용 라이다센서 국산화 기술개발 등의 정부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돼 수행 중이다.
▲과제와 향후 계획
현재 부산항은 미중무역전쟁,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세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같은 파고를 어떻게 넘느냐가 부산항과 남기찬호의 부산항만공사에 주어진 과제라 할 수 있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따른 부산항 물동량은 수출입 화물에 한정되며 현재까지는 영향을 판단하기가 어렵다.
반면, 미중 무역 전쟁은 부산항 환적 물동량에 영향을 미친다. 미-중 직기항 노선 축소로 인해 부산항 환적 기회가 증가할 수 있는 반면, 부산을 거쳐 가는 미-중 물량 감소로 환적물동량이 감소할 수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선사 마케팅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터미널 통합을 통해 부산항의 환적 효율성(환적시간 단축, 연계성 강화, 물류비용 절감 등)을 높일 계획이다.
▲향후 8대 추진정책
남 사장은 ‘향후 8대 추진정책’을 선정해 임기 내 집중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8대 추진정책’은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BPA 위상 정립 △터미널 운영 선진화모델 도입 및 인프라 적기 확보 ▷속도감 있는 재개발사업 추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스마트 해운항만물류시스템 구축으로 혁신성장 기반 마련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영역 다각화 및 성과 가시화 ▷부산항 고객들이 존중받고 행복한 상생협업 시스템 구축 △깨끗하고 안전한 부산항 구현 △신뢰와 활력이 넘치는 사람중심 조직문화 조성 등이다.
남 사장은 부산항만당국으로서의 BPA의 권한을 강화하고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개선해 부산항의 글로벌 위상과 역할에 맞는 법적 기반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또 임기 내 북항 운영사 통합, 신항 터미널 운영 체계 개선을 통한 항만운영효율성을 제고하고 내실 있는 북항 재개발사업 추진, 신항 인프라 시설 적기개발을 통해 부산항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남 사장은 또 북항재개발사업과 해양산업클러스터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각오다. 부산항의 물류체계 혁신을 위해 R&D 사업을 적극 이행하고,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IoT,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스마트 해운항만물류시스템을 구축, 혁신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물류 플랫폼을 개발·운영하는 등 신북방·신남방 사업을 적극 추진,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성과를 가시화할 예정이다.
나아가 고객존중 경영 및 관련기관들과 상생 협력을 통해 안전, 환경, 일자리 부문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노력도 멈추지 않을 방침이다. 특히 ‘갑질’ 관행을 근절해 ‘고객들이 존중받는 부산항’, ‘깨끗하고 안전한 부산항’을 반드시 구현하겠다는 각오다.
내부적으로 신뢰와 활력이 넘치는 사람중심의 조직문화를 조성해 직원역량을 극대화해 글로벌 항만전문기업으로 도약을 꾀할 계획이다.
남기찬 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존 4대 경영방침을 중심으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 구현을 지속 추진하겠다”면서 “이 같은 활동이 타 공기업과 민간기업에 확산해 우리 사회에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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