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54km 강속구에 너클커브까지…“3볼에서도 너클커브로 스트라이크 꽂아요“
윤예성은 최근 열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또 하나의 경험을 쌓았다. 대학교 선수들과 다른 팀 고교 선수들이 한 팀으로 묶여 경기를 치르는 무대였다. 그는 “대학교 선수들과 다른 팀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야구 하니까 재미있고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됐다”고 돌아봤다.
그가 가장 궁금해했던 선수는 부산고 하현승이었다. 윤예성은 하현승에 대해 “키도 크고 야구 하는 스타일도 다를 것 같아서 가장 궁금했다”며 “높은 키에서 꽂아 내리니까 가볍게 던지는데도 공이 포수 미트에 꽂히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투수로서 배운 점도 있었다. 그는 “(하현승이) 마운드에서 빨리 적응하는 모습을 봤다. 나도 새로운 구장에 갔을 때 빨리 적응해서 내 공을 던질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올스타전 등판은 아쉬움과 배움이 함께 남은 경기였다. 윤예성은 3회 마운드에 올라 대학 타자들을 상대했다. “내 구속과 내 공으로 대학 타자들을 잡아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그래서 제구가 생각대로 되지 않아 아쉬웠다”고 했다. 그래도 결과는 1이닝 무실점이었다.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라인드라이브 아웃과 병살타로 이닝을 정리했다.
많은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무대라는 점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윤예성은 “처음에는 스카우트가 정말 많이 와 있으니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올라가 보니 마운드도 좋고 관중도 있어서 내 구속을 보여주려는 욕심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아버지의 반응도 냉정했다. 그는 “경기 전 157km를 찍겠다고 약속했는데, 구속에만 눈이 멀어서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끝나고 구속도 구속이지만 제구부터 잡혀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윤예성은 원래 오른손잡이다. 타격은 좌타로 한다. 야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우타였지만, 연습삼아 해본 좌타 스윙을 본 아버지의 권유로 좌타 연습을 시작했다. 이후 좌타에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우투좌타가 됐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타격보다 마운드에 향해 있다. 윤예성은 “투수가 더 재미있다. 프로에 가도 무조건 투수로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투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다. 원래 포수와 1루수도 봤지만, 키가 크고 공을 빠르게 던지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투수로 방향이 잡혔다. 150km/h를 처음 넘긴 순간은 고교 2학년 봉황대기였다. 윤예성은 “경기가 끝나고 140km 후반 정도 나왔겠지 했는데 152km가 나왔다고 하더라. 기록지를 직접 보니 150km가 꽤 많이 찍혀 있었다. 내가 여기까지 성장했으니 더 완벽한 선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소감을 전했다.
그가 가진 무기는 너클커브다. 처음에는 카운트를 잡는 공으로 너클커브를 쓰고, 슬라이더를 유인구로 활용했다. 하지만 슬라이더가 계속 맞아 나가자 레슨장 코치에게 조언을 구했다. 윤예성은 “슬라이더가 옆으로 움직이다 보니 직구 타이밍에 나오던 타자에게 걸려 안타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차라리 떨어지는 커브를 땅에 꽂으라는 조언을 들었고, 그때부터 너클커브와 슬라이더의 역할이 반대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윤예성은 “너클커브는 3볼에서도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래서 계속 결정구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투구폼에는 참고한 선수가 있다. 오타니 쇼헤이와 경기항공고 출신 양우진이다. 윤예성은 “오타니 선수는 발을 1루 쪽으로 뺐다가 들어가며 던지고, 양우진 선수도 던지기 전 리듬을 탄다. 그걸 합쳐서 던져봤는데 봉황대기 때 152km가 나왔다. 그때부터 이 폼으로 계속 연습했다”고 밝혔다.
윤예성이 생각하는 투수의 핵심 덕목은 제구, 멘털, 리더십이다. 그는 “제구가 가장 중요하고, 멘털도 중요하다. 야수가 실수했을 때 위로해주고 다독여주면서 다 같이 파이팅하자고 하는 리더십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생각은 있지만 “먼저 한국에서 1등 하고, 나도 (해외 진출한 선수들을) 따라간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바로 미국에 간 선배들을 보면 쉽지 않다는 것도 느낀다. 도전은 해보고 싶지만, 한국에서 1등 하는 걸 먼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창고 송성수 감독은 “신체 조건이 좋고 공 던지는 모습이 부드럽다. 장래 우리나라 야구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수라고 봤다”며 “파워와 던지는 체력이 정말 좋다. 투구수 제한이 105개인데, 체력만 놓고 보면 200개를 던져도 똑같을 정도다. 본인이 던지는 걸 너무 좋아해서 투수코치가 오히려 그만하라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드래프트를 앞둔 윤예성은 설렘과 긴장감이 역력했다. 윤예성은 “빨리 드래프트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고, 설렘과 긴장이 한 번에 온다. 더 열심히 해서 내 몸값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1라운드 후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작년까지만 해도 프로만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올해 들어 사람들이 1라운드 후보라고 해주니까 내가 정말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구나 싶었다. 더 열심히 해서 진짜 1라운드를 받아보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실력과 멘털, 리더십을 함께 말할 줄 아는 인창고 우완 윤예성은 이제 더 큰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그의 목표는 단순한 프로 지명이 아닌 KBO리그 최고가 되는 것, 그리고 언젠가 더 큰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다.

채요한 PD pd_yo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