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사실상 최후통첩에도 2000억 원 자금 조달 방안 불투명…납품업체 미정산 대금 평균 7억 7400만 원

홈플러스는 6월 22일 입장문을 통해 “회생에 필요한 2000억 원 규모의 DIP 금융을 아직 메리츠로부터 지원받지 못했다”며 “필요한 운영자금이 공급되지 못할 경우 회생 가능성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메리츠는 MBK가 대주주로서 먼저 책임 있는 자금 투입에 나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메리츠는 6월 22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위기는 지난 10년간 MBK가 투자금 회수에만 집중한 경영의 결과”라며 “MBK는 최대주주이자 경영책임자로서 홈플러스 정상화와 회생을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메리츠는 홈플러스 정상 영업을 위해 1000억 원 규모의 DIP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만, 김병주 MBK 회장의 보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메리츠는 “채권자가 MBK와 김병주 회장에게 요구하는 보증은 최대주주라면 반드시 수용해야 할 합리적이고도 최소한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서울회생법원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법원은 최근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노조 등에 회생절차 폐지 여부에 대한 의견 제출을 요구했다. 아울러 6월 30일까지 2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소명 자료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법원은 2025년 12월 제출된 회생계획안에 대해 현재까지도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을 입증하라는 최후통첩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정산 납품대금은 평균 7억 7400만 원에 달했다. 응답 기업의 40.7%는 5억 원 이상, 24.0%는 10억 원 이상을 정산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98.0%는 납품일로부터 60일 이상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산 지연에 따른 피해도 현실화 되고 있다. 응답 기업의 85.3%는 원부자재 및 하도급 대금 결제 지연을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65.3%는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에 필요한 운영자금 부족을 호소했다. 또 인건비 지급 지연 및 인력 이탈 위기를 겪고 있다는 응답도 24.7%에 달했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홈플러스의 정산 지연 사태가 수개월째 장기화하면서 예기치 못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홈플러스 경영 위기에 일말의 책임도 없는 만큼 마땅히 이들 기업의 생존이 최우선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아 기자 ja.k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