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구경북연구원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구치맥페스티벌이 두류공원 일원과 평화시장, 서부시장 등 주요 개최지를 중심으로 인근 상권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9 대구치맥페스티벌’ 주행사장 공연 장면.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대구경북연구원(원장 오창균)이 대구 관광·축제의 산업화 가능성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내놨다. 대구 축제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대경연 송재일·황의정 박사와 윤현호 NICE지니데이타㈜ 공공사업팀장은 지난 17일 ‘대경 CEO Briefing’ 제590호에서 ‘빅데이터로 살펴본 대구 관광·축제의 산업화 가능성’란 주제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먼저, 빅데이터가 지역 관광·축제 혁신의 수단으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효과적인 정책사업 발굴과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해 관광·축제 빅데이터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내·외국인 관광실태 조사를 보완하는 측면에서 통신, 카드, 소셜버즈 등의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유동인구의 방문 성향과 욕구를 파악한 후 이를 토대로 다양한 정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체부는 올해 2억원인 관광빅데이터 예산을 내년에 50억원으로 대폭 늘여 거대자료 기반의 정책사업 추진과 평가체계를 구축할 예정에 있다.
빅데이터 사업을 통해 관광정책 수립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문화관광축제 선정 평가, 관광 거대자료 플랫폼 구축, 국민 체감형 여행예보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게 된다.
빅데이터로 살펴본 대구의 축제 성장 잠재력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 대표축제인 치맥페스티벌과 동성로축제를 대상으로 최근 2년 간카드거래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이동패턴 측면에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축제의 산업화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치맥페스티벌의 경우 두류공원 일원과 평화시장, 서부시장 등 주요 개최지를 중심으로 인근 상권의 매출액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두류공원 일원의 경우 축제기간 중 전체 업종의 일평균 매출액이 평상시 대비 7.7%, 전년대비 6.4% 늘어난 약 75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축제 테마와 관련성이 가장 큰 치킨업종의 일평균 매출액은 전년대비 10.9% 늘어나 소비촉진 효과를 유발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동성로를 중심으로 한 도심 일원은 글로벌 관광도시 대구의 관광거점이자 축제·쇼핑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동성로축제 기간 동안 인근 상권의 일평균 매출액은 평상시 대비 26.5% 늘어나 축제에 따른 소비촉진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식(21.1%), 일식·수산물(18.3%) 등 음식 관련 업체와 의복·의류(16.7%), 패션잡화(9.2%) 등 소매·유통 관련 업체의 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패턴과 재소비는 축제기간 동성로(성내1동, 61.4%)에 그대로 체류하거나 동성로 남·동쪽의 삼덕동(20.4%), 종로와 약전골목 주변의 성내2동(15.7%)으로 이동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기간 동성로를 방문한 소비인구는 대부분 동성로 일원에 머물면서 재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소비촉진과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축제·관광의 연계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대구지역 관광·축제 산업화를 위한 빅데이터 활용 방향에 대해서는 먼저, 전통적 통계 생산방식에서 벗어나 생활밀착형 빅데이터의 수집과 분석·활용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연구위원들은 “기존 방문객 설문조사의 시의성과 정확성 확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의 유동인구 행태 분석을 정책사업에 도입해야 한다”며 “특히, 축제 개최지 주변 상권과 관광명소를 연계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시민 스스로 축제에 참여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축제 방문 유동인구 분석을 토대로 한 객관적 시각에서의 체류형 관광객 유치 전략 수립을 들었다. 연구위원들은 “방문·소비성향에 따른 맞춤형 소셜마케팅 전개와 동반유형·체류기간별 킬러콘텐츠 기획, 이동패턴을 감안한 교통편의 및 주변지역 관광정보를 제공한다면 축제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축제빅데이터 플랫폼 구축도 조언했다. 연구위원들은 “지속적인 빅데이터 검토를 위해 대구축제위원회 산하에 ‘축제빅데이터 소위원회’를 운영하고, 대구문화재단 대구축제학교와 연계해 ‘축제빅데이터 교육과정’을 신설·운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집된 빅데이터 활용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빅데이터 공유형 관련 기업설명회, 축제빅데이터 분석 경진대회, 학술연구 지원 등을 추진해 신규 정책사업 발굴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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