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도소와 법무부 등에 따르면 이씨는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기록과 자료. 사진=연합뉴스
대전교도소에 수감된 이씨는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24년 동안 수감생활을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징벌이나 조사를 받지 않았다. 1급 모범수로 분류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이씨는 현재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을 받지 않는데도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를 두고 가석방을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재소자들 사이에서 무기수들은 20년가량이 지나면 가석방을 받을 수 있다는 통용되는 진실이 있다”며 “이 사람이 1급 모범수인 점도 가석방될 것을 기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처벌을 안 받는다고 해서 시인을 하게 되면 죽을 때까지 ‘화성 연쇄 살인범’이란 타이틀을 달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시인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이씨의 DNA가 화성 연쇄살인사건 가운데 피해자 3명의 유류품에 남아있던 DNA와 일치한다는 감정결과를 최근 경찰에 통보했다. 이씨는 10건의 사건 중 5차(1987년), 7차(1988년), 9차(1990년) 사건에 해당하는 용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 9월15일부터 1991년 4월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들이 성폭행 후 살해당한 사건이다. 경찰은 지난 18일 사건 현장 증거에서 발견한 DNA가 이씨의 것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