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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방은 창업주격인 김형남씨(전 숭실대 총장), 김용주씨(전 대한해운공사 사장) 등이 사회적으로 명망이 높은 쟁쟁한 인물인 데다, 현재 전방의 명예회장인 김창성씨도 경영자총연합회 회장을 맡을 만큼 재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방의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된 것은 지난 5월 하순이었다. 개인 최대주주이자 창업 2세인 김석성 전 전방회장이 4촌형이자 현재 전방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김창성씨를 상대로 주식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면서부터.
김석성씨는 소장에서 “김창성씨 등이 전방의 경영권 지배를 위해 제3자 명의로 지분의 5% 이상을 매집하고도 대량 보유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창성씨 등이 불법으로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장악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금감원의 대주주의 주식 불법매입여부 조사 등으로 이어지는 등 파문이 확대될 조짐이다.
분쟁의 발단은 김창성 명예회장의 아들인 김아무개씨가, 김 명예회장의 전방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전방산업이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불거졌다. 전방산업은 그후 경영악화로 부도를 냈고, 이 때문에 김 명예회장의 지분은 전방산업 채권자의 손에 넘어가고 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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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성 전방 명예회장 | ||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 김석성씨는 전방 지분을 되사는 과정에 조규옥씨 소유의 삼동산업, 은산실업, 운산산업 등이 동원됐으며, 이 과정에서 과거보다 많은 5% 지분 이상을 사들여 회사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1년 말 현재 금감원에 등록된 전방의 공식적인 지분현황을 보면 개인 최대주주는 3.8%를 보유한 김석성씨이고, 조카인 김종빈씨가 3.8%를, 오덕수씨가 2.8%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같은 현황은 공개된 것일 뿐이며, 실제 우호지분을 합치면 김석성씨측이 18~21%를, 김창성 명예회장측이 부인과 자녀 명의로 3% 미만을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명예회장은 지난 2000년까지 차명계좌로 8%를 보유했으나 지금은 개인명의는 모두 매각하고 주식이 없다는 것.
그러나 금융가에서는 지난해부터 김 명예회장과 전방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조규옥씨가 힘을 합쳐 지분매집에 나섰으며, 현재 김 명예회장의 우호지분은 51%를 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김석성씨측의 우호지분은 45% 내외.
때문에 김석성씨측은 김 명예회장측의 우호지분으로 인해 경영권을 되찾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서둘러 불법 매집문제를 들고 나와 의결권 행사를 막겠다는 생각으로 소송제기에 나섰다는 풀이다.
전방 경영권 분쟁의 최대 쟁점은 김석성씨와 김창성 명예회장간의 지분경쟁이 적대적 M&A로 볼 수 있느냐는 점이다. 적대적 M&A라 함은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지분을 확보하는 기업 인수방식으로, 현재 재계 내부에서 조차 도덕성을 문제삼아 자율규제하고 있다.
만약 이번 김창성 명예회장측의 지분확보 과정이 적대적 M&A에 적용된다면 경총 회장을 맡고 있는 김 명예회장의 도덕성에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일단 김 명예회장측은 “경영권 탈취는 아니다”며 적대적 M&A의사가 없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전방 관계자도 “김석성씨가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회장직을 물러난 것은 김석성, 김창성씨 등 오너일가의 합의에 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권 문제와는 별개 사안임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김 명예회장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불거진 배경이 경영권 쟁탈시비였다는 점에서 당분간 전방 경영권 분쟁은 재계의 핫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