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게이트’를 폭로한 김상교 씨. 사진=박정훈 기자
29일 서울지방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버닝썬 사태에 연루돼 감찰 대상에 오른 경찰관은 모두 40명이며 이 가운데 3명이 파면, 9명이 견책 처분을 받았다. 견책은 공무원 징계 가운데 가장 낮은 경징계로 받더라도 특별한 불이익이 없다. 이외에 7명은 경고 및 주의 처분, 나머지 11명은 불문 경고 처분을 받았다.
‘버닝썬 게이트’의 시발점이 됐던 지난해 11월 ‘클럽 버닝썬 내 김상교 씨 폭행 사건’의 현장 출동 경찰관 4명 가운데 1명이 파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2명은 견책 처분을, 1명은 경고를 받았으며 파면당한 A 경사는 강간미수 혐의로도 입건돼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사건 당시 김 씨는 ‘버닝썬’ 보안요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오히려 경찰이 자신을 연행했으며, 경찰차와 지구대 안에서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찰관이 김 씨를 폭행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보고 내사 종결했으나 체포와 호송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한 면을 발견해 이들을 청문감사관에 통보했다.
파면 당한 나머지 2명은 서울 강남 클럽 ‘아지트’에서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무마하고 금품을 받은 광역수사대 B 경위와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C 경사다. 이들은 2017년 12월 클럽 측으로부터 각각 700만 원과 3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클럽 버닝썬 내에서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도 사건처리를 하지 않은 경찰관 6명에겐 견책 처분이 내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신고를 받고 버닝썬으로 출동했다가 클럽 보안요원이 출입을 막자 그대로 경찰서로 돌아가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또 클럽 VIP들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만들어 불법촬영 사진과 영상을 공유했다는 의혹과 관련, 사건 처리가 지연됐다는 이유로 경찰관 1명에게 견책 처분을, 다른 1명에게 경고를 내렸다.
반면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지칭해 유착 의혹이 불거진 윤모(49) 총경 등 핵심 인물 10명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징계가 유보됐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