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위치추적해보니 흙더미 속…이낙연 총리 “신속히 구조하라”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관통한 10월 3일 부산 사하구 산사태 사고 현장에서 119구조대, 군장병, 경찰이 매몰자를 찾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6명, 이재민 268명, 대피자는 1546명이다.
부산소방본부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오전 9시 5분쯤 부산시 사하구 구평동의 한 야산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리며 인근 주택과 상가 등 3곳을 덮쳤다. 이 사고로 가건물이던 식당과 천막 1개 동이 함께 매몰됐다. 이곳에는 종업원 1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70대 부부와 40대 후반의 자녀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가족 중 한 명이 “3명 모두 주택에 있었다”고 말한 점을 미뤄, 이들 모두 흙더미에 매몰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고 현장에서 이들의 휴대전화 위치를 조사한 결과, 위치정보는 매몰된 장소로 나왔다. 이들과의 전화통화는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오전 9시 6분쯤 경북 울진군 울진읍의 한 단독주택에서도 주택이 붕괴돼 60대 부부가 매몰됐다. 119구 구조대가 수색을 거쳐 이들을 구조했지만, 목숨은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0시 12분에는 경북 포항시 홍해읍에서 급류에 휩쓸린 72세 여성이, 오전 1시께는 강원 삼척시에서 안방에서 잠을 자다가 토사에 무너진 벽에 매몰된 77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 영덕군에서 토사 붕괴에 따른 주택 파손으로 59세 여성도 매몰돼 사망했다.
전날인 2일 오후 9시에는 경북 성주군에서 농수로 물 빠짐 작업을 하던 76세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신속하게 구조하라”며 “추가적인 토사 유출과 매몰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조치를 취하고 사고 현장 통제 등으로 더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