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대립 부추기는 행태… 국민 분노에 불타 없어질 곳”
문희상 국회의장은 10월 4일 “국회가 민생을 내팽개치고 진영싸움에 매몰됐다”고 비판했다. 사진=박은숙 기자.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이날 오전 문 의장이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한 대변인에 따르면 문 의장은 “정치 지도자라는 분들이 집회에 몇 명이 나왔는지 숫자 놀음에 빠져 나라가 반쪽 나도 관계없다는 것 아닌가. 국가 분열, 국론 분열이 한계의 선을 넘는 매우 위중한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문 의장은 “국회가 갈등과 대립을 녹일 수 있는 용광로가 되어도 모자랄 판인데, 이를 부추기는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분열의 정치, 편 가르기 정치, 선동의 정치도 위험선에 다다랐다”며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다 태우자는 것 아닌가. 국민의 분노에 가장 먼저 불타 없어질 곳이 국회라는 곳을 이제라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일과 9월 28일 각각 서울 광화문 광장과 서초동에서 열린 집회의 참가자 수를 둘러싸고 연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당은 서초동 집회를 향해 “서리풀축제 참가 인원이 뒤섞였다”고 주장하고, 민주당은 광화문 집회를 두고 “지역위원회별로 버스로 사람을 동원시켰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