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
김준기 회장의 이력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고려대 경제학과 2학년 재학중에 회사를 세워 창업 20년 만에 재계랭킹 10위권의 재벌로 키워낸 점. 올해로 59세의 나이란 점을 감안하면 그의 성공은 주목할 만하다.
김준기 가의 혼맥과 가족관계를 보면, 동부그룹의 성공이 우연만은 아니다. 김준기 회장은 강릉 김씨 집안의 북평대지주였던 김진만씨(전 국회부의장)의 5남3녀 중 장남이다. 부친이 정계거물이었다는 점으로 인해 김준기 회장의 성공에 대해서는 정경유착의 시각이 없지 않다.
김준기 회장의 손위 누나인 김명자씨는 임주웅 전 한국자동차보험 사장과 결혼했다. 김준기 회장은 스물아홉 살의 나이에 부인 김정희씨와 결혼했다. 당시 김씨의 나이는 스물다섯 살이었는데, 연세대 음대를 졸업했다.
부인 김정희씨는 재계와 언론계의 명문 집안인 삼양사 창업자인 김연수 전 회장의 장남 김상준 회장의 장녀이다. 김정희씨의 조부인 김연수 전 회장은 인촌 김성수씨의 친형.
김준기 회장이 김정희씨와 결혼하게 된 것은 김성수씨의 장남 김남 전 민자당 의원과 김 회장의 부친 김진만씨의 비서관을 지낸 김준하씨가 중매를 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에게는 현재 큰딸인 김주원씨와 외동아들인 김남호씨가 있다.
현재 주원-주한씨 부부는 미국 유학중이다. 김효일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작고했다. 김준기 회장의 아들인 남호씨는 아직 미혼이며, 미국에 유학하고 있다.
김 회장의 여동생 김명희씨의 남편은 판사 출신인 김평우 변호사로, 김 변호사는 <무녀도> 작가 김동리씨(본명 김창귀)의 아들이다. 김 회장의 동생 김택기씨는 거물 정치인인 이철승씨의 외동딸 이양희씨와 결혼했다. 김택기씨는 현재 민주당 국회의원이다.
김준기 회장의 둘째동생 김무기씨는 서울대 문리대학장을 역임한 이종진 전 교수의 막내딸 이지은씨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 회장의 셋째 동생 김흥기씨는 공무원 출신인 오동제씨의 막내딸 오남선씨와 결혼했는데, 오씨는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교사생활을 했다.
김 회장의 막내 여동생인 김희선씨는 농심 신춘호 회장의 3남2녀 중 차남인 동륜씨와 결혼했다. 희선씨의 결혼으로 김준기가는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가와 김치열 전 내무장관가와도 먼 사돈관계로 연결된다. 신춘호 회장과 조중훈 회장, 김치열씨가 사돈관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