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대 온천 저지 승소 기념 청천면민 거리퍼레이드 열려
2019청천환경축제에서 청천면민들이 문장대 온천 저지 승소 기념 거리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괴산= 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지난 11일 충북 괴산군 청천면 청천 뜰에서 열린 2019청천환경문화축제가 30여 년간 문장대 온천을 막아낸 5200여 청천면민들의 축제 한마당으로 펼쳐졌다.
괴산군과 접경지역인 경북 상주시는 문장대 온천을 개발해 지역 발전 및 개발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온천이 향하는 지류는 괴산과 충주 달천을 지나 한강수계로 흘러드는 최상류로 전체 인구의 50%가 밀집된 수도권이 온천 하수를 마실 수도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2019청천환경축제에서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포퍼먼스를 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청천환경문화축제는 이같은 환경 파괴를 반대하는 청천면민들이 ‘자연과 사람의 조화’라는 타이틀로 환경의 중요성을 고취시키고자 마련한 축제다.
이번 행사는 환경부의 축제 심사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아 진행됐지만, 평소 군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예산보다 줄어 행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이틀로 예정돼 있던 행사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위험에 따른 충북도 환경과의 만류로 1일로 축소 진행하기도 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11일 오전 10시부터 청천면민 문장대 온천 승소 기념 퍼레이드가 청천면 일대에서 열렸다.
오전 행사에 이어 오후 3시30분부터 진행된 개막식은 괴산 청천면 출신 성우 박기량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2019청천환경문화축제에 참석한 내빈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이날 행사에는 이차영 괴산군수 내외를 비롯 신동운 괴산군의회 의장과 김낙영 부의장, 충북도 김성식 환경산림국장과 안서경 행정국장, 윤남진·이양제·이덕영·장옥자·신송규·이평운·안미선 의원, 경한우 대한노인회장, 괴산군 장재연 문화원장, 윤해영 이장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차영 군수가 시상하는 문장대 온천 개발 저지에 서해구 씨가 표창장을, 문장대온천개발저지 충북범도민대책위원회 이두영 운영위원장이 감사패를 받았다. 안동영 환경축제 위원장의 감사패는 우종찬, 한구현, 정재규, 김진태, 김왕희 씨에게 수여됐다.
청천면민을 대표해 김문구 환경축제 부위원장이 한경 선언문을 낭독했으며 문장대 온천 저지를 위해 청천면민들이 활동한 30년간의 활동이 영상으로 소개됐다.
안동영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30년간 이어온 투쟁을 영상으로 보니 만감이 교차하며 자연과 환경보존의 소중함을 깨닫는 중요한 의미였다”며 “최근 괴산에 의료폐기물 처리업체가 입주하려고 시도하는데 어불성설이며 청정 괴산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차영 군수는 축사에서 “30년 가까이 문장대 온천을 저지한 청천면민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환경 승전보에 대해 환경을 아끼고 사랑하고 보존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운 의장은 “천년 고찰 공림사와 우암 송시열 선생 유적, 화양선유구곡 등 수려한 자연과 어울려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괴산의 자존심인 청천면의 환경을 끝까지 지킨 면민들의 노고를 격려한다”고 밝혔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김성식 국장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괴산의 환경 보존에 고생한 청천면민들에게 감사드리며 유난히 많았던 태풍과 돼지 열병을 명철하게 이겨나가는 면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전했다.
이차영 괴산군수와 신동운 괴산군의회 의장이 청천면민을 대표해 타고를 울리고 있다. 남윤모 기자
이어 청정자연환경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기원하는 의미로 자연의 기운을 담은 타고를 이차영 군수와 신동운 의장, 안도영 추진위원장, 괴산군 대한노인회 경한호 회장이 면민들을 대표해 울렸다.
개막식 마무리 부분에 발표된 거리퍼레이드에 서는 3위 대전리, 2위 후영리와 부성리, 대망의 1위는 귀만리가 차지했다.
오후에는 청천면민들의 노래자랑이 펼쳐져 각 리를 대표하는 주자들의 노래 및 장기 경연이 이어졌다.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