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라는 개념을 시각적 틀 안에서 벗어나 듣고 느끼는 행위 제시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대전시립미술관은 다음달 5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몰입형아트 전시 ‘어떻게 볼 것인가(WAYS OF SEEING)’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몰입형 전시는 단순히 관객이 작품을 바라보는 수동적 형태가 아닌 디지털 맵핑, 미디어아트 등을 통해 감각적 체험을 유도하는 신개념 전시 형태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다’라는 개념을 시각적 틀 안에서 벗어나 듣고 느끼는 등의 행위를 통해 미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섹션1(보다 : 보기를 넘어)에서는 캐나다의 루이필립 롱도(Louis Philippe-Rondeau)와 포르투갈의 다비데 발룰라(Davide Balula)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2차원의 화면을 넘어선 시각적 체험을 중심으로 기존의 평면적 구조의 해체를 시도한다.
섹션2(느끼다 : 경험적 차원의 보기)에서는 인도의 실파 굽타(Shilpa Gupta), 터키의 레픽 아나돌(Refik Anadol), 아일랜드의 로라 버클리(Laura Buckley), 폴란드의 캐롤리나 할라텍(Karolina Halatek)이 참여한다.
프로젝션 맵핑과 빛을 이용한 미디어적 접근으로 공간 전체를 장악하는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시각, 청각, 촉각에 국한되지 않는 새로운 차원의 예술적 경험이 가능하다.
섹션3(듣다 : 보기의 흐름)에서는 사운드를 주매체로 미국의 크리스틴 선 킴(Christine Sun Kim)과 터키의 노랩(NOHlab)의 작품들을 통해 소리가 공간을 조각해나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전시공간 안에서 관람객은 어떠한 동선을 이루며 작품과 조우하는가를 탐색한다.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남주한 교수와 노랩이 협업한 인공지능 피아니스트의 퍼포먼스가 기대된다.
섹션4(프로젝트 엑스)는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박주용 교수)와 공동기획한 관람객 맞춤형 전시로 한국의 반성훈 작가가 함께 한다.
함축된 기술력으로 보고, 보여지는 관계적 맥락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또 문화재청과 협업해 지난해 제작한 석굴암 가상현실을 통해 국보 24호 석굴암과 본존불상의 장중하고 신성함을 형상과 언어를 넘어 체험 할 수 있다.
다음달 6일에는 전시연계 콜로키움이 미술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참여작가 7인은 물론 세계 최고의 과학예술센터 오스트리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의 크리스틀 바우어(Christl Baur)와 독일 ZKM의 아넷 홀츠하이드(Anett Holzheid)도 특별 내한해 발제자로 참석한다.
선승혜 관장은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국제적 규모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대전시의 정체성인 과학에 예술을 더해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확장하고자 한다”며 “이번 전시는 작품을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몰입형 전시로 시각예술의 새로운 담론을 제시함은 물론 미술전시의 교육적 가치를 공고히 하는 공감미술의 진정한 실현”이라고 말했다.
이보배 학예사는“이번 전시가 동시대 미술의 맥락 안에서 시각예술의 의미와 역할을 재정의하고, 이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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