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청 감독 대신하는 비상주 감리 형식적 업무수행 드러나
함안천 교량건설을 하는 대일건설이 무단방치하고 있는 폐기물 모습
‘함안천 가야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은 가야읍 검암리 382~ 검암리 1312-2 번지에 걸쳐 교량을 새로 설치하는 등 하천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시공은 대일건설(주), 감리는 ㈜도화엔지니어링이 맡고 있으며, 2023년 준공될 예정이다.
지난 17일 오후 1시 30분경 부산국토청을 대신해 감독하는 비상주 감리가 해당 현장에 대한 점검을 펼쳤다. 현장점검을 하는 모습을 지켜본 결과, 국민의 혈세로 추진하는 사업을 관리 감독하는 모습으로는 참으로 실망적이었다.
비상주 감리는 현장 교량 위에서 서성이며 현장을 볼 뿐 불과 몇미터 떨어진 곳 마을 주변에 버려진 폐기물도 보지 못했다. 기자에게는 쉽게 보이는 폐기물이 감리 등 수행자들에게는 보이지 않았다는 것은 감리가 얼마나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대일건설은 교량 건설로 발생한 폐기물에 배출표지판을 설치한 후 방진덮개로 덮고 울타리를 설치해야 하는 규칙도 지키지 않았다.
이러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해 바로 잡는 것이 감리의 책무이다. 폐기물이 2차오염으로 이어져 하천과 지역민의 건강을 해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다.
의령군 용덕교 밑 하천에 버려진 폐기물이 하천을 오염시키다.
한편 부산국토청 발주 시공사들은 본보의 거듭된 보도와 지적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도 20호선 시공사 동대건설주식회사는 의령군 의합대로 용덕교 교량설치 공사를 하면서 하천바닥과 도로변에 폐기물을 쌓아놓은 상태로 방치했다.
하천 자연상태가 우수한 의령군의 하천에 콘크리트 분진에서 발생한 6가크롬 독성물질로 인해 자연생태계가 심각하게 교란될 수도 있다.
의령군민 임 모 씨는 “돈벌이에 혈안이 된 건설사들은 자연환경을 보전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 감독권한이 있는 관청에서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지 못하니 국민들만 피해를 본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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