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낭만선율…서라벌이 물든다”
- 클래식·가곡·대중가요·재즈 장르 경계 넘나드는 아름다운 무대
- ‘NMC 솔리스트 앙상블’ ‘경북예술제’ 등 관람객들 박수갈채 쏟아져
[경주=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경주엑스포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볼 수 있어 행복합니다.”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10월11일~11월24일)가 선보인 다양한 장르의 공연 무대가 주말 경주엑스포공원을 감동적인 선율로 휘감았다. 주말인 19~20일 경주엑스포 공원 백결공연장은 클래식과 가곡, 대중가요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이 이어지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특히 경주 출신의 시인 박목월과 김동리, 대중가요 1000 여곡을 작사한 정귀문 선생의 노래를 한데 모아 선보인 ‘동리‧목월‧정귀문 선생 그리고 시와 노래’ 공연은 관람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19일 경주엑스포 백결공연장에서 열린 동리, 목월, 정귀문 선생 그리고 시와 노래 공연에서 경주출신 트로트 가수 장보윤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사진=경주엑스포 제공)
이날 공연은 경주지역을 기반으로 35년째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 장하영씨와 경주출신 트로트 가수 장보윤 부녀가 정귀문 선생이 작사한 ‘마지막 잎새’(배호), ‘바다가 육지라면’(조미미) 등을 불러 중년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이어 성악가 박준혁과 소프라노 윤선경이 박목월 시인의 시로 만든 가곡 ‘이별의 노래’, ‘나그네’, ‘사월의 노래’, 김동리의 시 ‘어머니’ 등을 노래로 불러 감동적인 무대를 꾸몄고 강이레 어린이도 김동리의 시로 만든 동요 ‘귀뚜라미’, ‘아카시아 꽃’ 등을 선보였다.
작사가 정귀문(78)씨는 “무대를 마련해 준 경주엑스포 덕분에 행복을 느꼈다. 완벽한 시설의 무대에서 훌륭한 가수들이 지역의 대문호 김동리·박목월 선생의 시로 만든 노래뿐만 아니라 내가 작사한 노래까지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무대를 꾸민 장하영‧장보윤 부녀 가수도 “경주엑스포의 환경과 아늑한 공연장 분위기, 열정적인 관람객이 어우러져 어느 때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노래를 불렀다”고 공연 소감을 밝혔다.
19일 경주엑스포 백결공연장에서 동리,목월,정귀문 선생 그리고 시와 노래 공연을 꾸민 참가자들이 단체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사진=경주엑스포 제공)
19일 오전과 오후 각 한차례씩 무대를 가진 NMC(New Music Company) 솔리스트 앙상블의 ‘클래식 스토리’도 사랑을 받았다. NMC솔리스트 앙상블은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성악가를 중심으로 전국을 무대로 공연을 펼치는 팀이다. 경주에서 공연을 가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오는 26일 두 차례 더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무대에서는 스페인 곡 ‘그라나다’와 이탈리아 곡 ‘돌아오라 소렌토로’, ‘오 솔레 미오’ 등 가곡을 선보였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수록곡 ‘지금 이 순간’ 등 관람객들에게 친숙한 음악을 들려주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단 단장인 임한충(바리톤) 대표는 “훌륭한 시설과 문화콘텐츠가 함께하는 경주엑스포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동했다”며, “수준 높은 관람객들의 호응과 우아한 환경에 힘을 내 공연을 더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도 감동이 진한 무대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진우(53, 대구 수성구)씨는 “경주엑스포의 다른 콘텐츠를 둘러보기 전에 음악소리를 따라 백결공연장에 가장 먼저 왔다”며, “이 공연만 보고 나가더라도 입장료가 아깝지 않는 뛰어난 무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독일에서 여행을 온 조명숙씨는 “74년 파독 간호사로 갔다가 정년퇴직 후 그리운 고국을 여행하기 위해 돌아보다 경주엑스포를 방문했다”라며, “화려한 첨단 기술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발전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뿌듯하며 국민들이 문화를 즐기는 여유를 갖게 된 것 같아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을 주제로 다음달 24일까지 열리며, 찬란한 신라문화 유산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경주타워 전망대 4면이 모두 스크린이돼 1300년 전 신라왕경으로의 가상여행을 선사하는 ’신라천년, 미래천년‘(컨버전스 타임 트립)과 경주의 문화유산을 첨단 미디어 아트로 표현한 ’찬란한 빛의 신라‘(타임리스 미디어 아트)의 화려한 영상미는 관람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전국 최초 맨발 전용 둘레길인 ’비움 명상길‘, 밤에는 빛의 숲으로 변신하는 ’신라를 담은 별‘(루미나 나이트 워크), 세계 최초로 로봇팔과 3D홀로그램을 적용한 퍼포먼스 공연 ’인피니티 플라잉‘은 입소문을 타고 관람객의 줄이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5개국 20여 개 팀으로 구성된 공연 페스티벌은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문화로 여는 미래의 길 展‘이 열리는 솔거미술관은 아름다운 풍광과 월등한 작품으로 방문객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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