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증폭되는 문재인 손아래 동서의 한체대 총장 인사 개입 의혹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및 소관 공공·유관기관 종합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및 소관 공공•유관기관 종합감사에서 김한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손아래 동서인 김한수 배재대 부총장의 한체대 총장 인사 개입 의혹을 다시 한 번 제기했다.
김한표 의원은 “안용규 한체대 총장은 1990년 ‘구기 종목 선수의 체격 및 체력에 관한 분석적 연구’라는 논문을 썼다. 이 논문은 1979년 정선태 씨의 동아대 석사 학위 논문에 담긴 실험 결과와 똑같은 내용이 담겼다. 이른바 베꼈다. 안 총장은 정 씨 논문의 데이터 가운데 일부를 쪼개 자신의 논문에 담았다. 표절에 그치지 않고 1978년 데이터를 1988년에 시행했다고 조작했다. 문재인 정권의 7대 인사 검증 원칙에 논문 표절이 들어있는데 안 총장이 총장으로 임명됐다”며 운을 띄웠다.
이에 유은혜 장관은 “인사 검증 절차를 밟았다. 논문 표절은 2012년 이후에 문제 된다”고 했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교육부 연구규정 지침이 강화되고 표절의 정의가 분명해진 건 2007년이다.
김한표 의원은 이 부분을 파고 들며 2007년 이후 있었던 안용규 총장의 표절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2007년 2월 이후부터 유효하다. 안 총장은 2012년 한국체육철학회 학회지에 ‘태권도 도복의 철학적 고찰’이라는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은 1998년 권관배 씨의 용인대 석사 학위 논문 ‘태권도 수련복의 변천 과정에 관한 고찰’이란 논문과 똑같다”고 강조했다.
총장 임명 과정에서 있었던 한체대의 문제도 제기됐다. 김한표 의원은 “안용규 총장 관련 표절 및 연구비 부당 수령 문제 등 제보 총 6건이 한체대로 접수됐다. 한체대는 2018년 11월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었다. 연구윤리위원회에 참여한 연구윤리위원 7명 가운데 4명이 안 총장과 공동저자였던 이해관계자였다. 제보된 6건 가운데 1993년 논문 표절 딱 1건만 가지고 회의가 진행됐다. 나머지는 모두 깔아뭉개졌다. 같은 해 11월 30일 연구윤리위원회는 ‘문제 없음’이란 결론을 내렸다. 올 1월 3일 제보자에게 이의 신청하라고 통보했다. 그리고 4일만인 1월 7일 총장 추천을 추진했다”고 했다.
김한표 의원은 이와 관련된 자료를 제출 않는 교육부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연구윤리위원회 회의록을 요청했는데 교육부는 제출하지 않고 있다.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출하지 않는 거다. 떳떳하고 자신 있으면 제출 못할 이유가 없다. 소명할 수 있는 자료를 달라. 한체대 연구윤리위원회 회의록과 교육부 인사위원회 회의록을 같이 제출해야 의혹이 해소된다”며 “안용규 총장은 2012년 제6대 총장 선거 때 인사 검증에서 통과 못했다.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고리 3인방 같은 연줄이 없어서 총장이 못 됐다’고 했다. 그런데 올 1월 대통령 손아래 동서를 만나고 바로 총장이 됐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국민이 가진 의혹에 대해 교육부 장관은 의혹을 해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은혜 장관은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유 장관은 “만약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 인사검증과정에서 밝혀졌을 거다. 지적된 문제가 연구윤리위원회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정 났고 인사검증과정에서 반영돼 교육부는 안용규 총장이 총장직을 수행하기에 부적절하지 않다는 판단했다”며 “국립대 총장 임용 제청 관련 인사위원회는 후보자의 여러 가지 신상 등이 종합적으로 심의돼 회의록에는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다. 회의록이 공개될 경우 인사위원회에서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어렵게 돼 제출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종합감사 질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은혜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손아래 동서를 알고 있었다고 드러나 한체대 총장 인사 개입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김한표 의원은 질의 초반 “김한수 배재대 부총장과 통화를 하거나 만난 적 있는가, 누군지 아는가”라고 질문했고 유 장관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집요한 질문 공세에 “대통령 처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훈민 기자 jipchak@ilyo.co.kr
“맞다 틀리다만 말하라”고 지적 당한 안용규 총장 이찬열 교육위원회 위원장의 따끔한 지적도 눈길을 끌었다. 안용규 총장은 자신과 관련된 추가 의혹이 거듭 제기되자 종합감사 말미에 “김한수 부총장과 나는 대학 동기다. 한동안 못 보다가 한체대 외부 실기평가위원으로 우연히 왔다는 걸 유덕수 교수에게 들었다. 그래서 후배 포함 4명이 함께 식사했다. 4명이 있었기에 총장에 관련된 이야기는 한 번도 한 적 없었다. 적절하지 못한 시기에 만났던 것에 대해 사과 드린다. 공인으로 앞으로 모든 부분에서 주의하겠다”며 “총장 선거에 나선 2018년 11월 당시 25년 전 또는 29년 전 논문 이야기가 나왔다. 과거에 확인하지 못했던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권관배 씨 논문 표절은 처음 듣는다. 권 씨는 제가 용인대 있을 때 제자였다. 2006년에 내가 썼던 논문을 도와준 게 권 씨였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찬열 위원장은 “내용이 맞으면 맞다, 틀리면 틀리다 라고 해야 한다. 자꾸 친구고 제자고 해봐야 의미 없다”고 꼬집었다. 최훈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