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의원 나올 만큼 진보세 강한 지역…민주당 윤영찬·조신 당내 경선 흥미
성남시 중에서도 중원은 노동, 진보 세력이 강하기로 첫손에 꼽힌다. 호남향우회가 최초로 조직된 지역이자, 공단이 있어 노동자 표심이 묵직하다. 하지만 중원의 국회의원은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이다. 신상진 의원은 재보궐 선거를 두 차례나 치르며 이곳에서만 4선을 거뒀다.
민주당은 성남시 다른 지역구에서 모두 국회의원을 배출했지만 중원에서는 번번이 패배를 맛봤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이상락 의원이 당선된 후로 한 차례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이상락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년도 안 돼 의원직을 상실했으니 사실상 15년 이상 지역을 뺏긴 셈이나 다름없다.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
이명박 정부의 시작과 함께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는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조성준 민주당 후보와 정형주 민노당 후보의 득표를 합치면 신상진 후보를 5000표 차로 제칠 수 있는 수준이었으나 연대 없이 치러진 선거에서 신상진 후보가 1위에 올랐다.
신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야권단일후보인 통합진보당 김미희 후보에게 654표 차로 패했다. 쓰라린 패배였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로 김미희 의원이 의원직을 잃자 재보궐 선거를 통해 불사조처럼 부활했다. 본선거보다 재보궐 선거로 국회에 더 많이 입성한 진기록을 세웠다.
신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은수미, 정환석 후보를 누르고 4선 의원이 됐다. 두 차례의 보궐선거를 겪었지만 중원 같은 험지에서 4선을 거둔 것은 조직력, 관록 등 개인 역량을 무시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영찬 전 청와대 수석
20년간 성남에서 거주하고 있는 윤 전 수석은 “중원은 성남에서 문화적 역사적 자산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중심이지만 지역개발 면에서는 가장 뒤처져 있는 곳”이라면서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역에서는 청와대 출신 윤 전 수석의 개발 발언이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전 수석의 출마는 윤 전 수석 개인보다 청와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끈다. 선거 결과가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의 추동력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조신 성남 중원 지역위원장은 “지역과 얼마나 밀착돼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조 위원장은 20대 총선에서 분당 갑 예비후보로 출마를 준비했지만 당에서 김병관 후보를 전략공천하자 지역을 양보한 인물이다. 지난해 성남시장 선거에서도 은수미 후보와 경합을 벌이다 당이 은 후보를 단수공천하자 중원 지역위원장을 맡아 꾸준히 지역을 다져왔다.
더불어민주당 조신 지역위원장
조 위원장은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참여정부 국정홍보처 정책홍보관리관, 제18대 대선 문재인 후보 비서실 정책팀장, 제19대 대선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 정책기획단 부단장, 국가교육회의 상근위원 등을 지냈다. 윤영찬 전 수석과 당내 경선에서 맞붙으면, 기자 출신에 문재인 캠프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인사들 간의 대결이 된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