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스카우트 “켈리 활약에 김광현에도 관심, 계약 형태 관건”
메릴 켈리는 SK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에서 4년간 활약 이후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했다. 올 시즌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사진=연합뉴스
메이저리그 동부지역의 한 스카우트는 메릴 켈리와 김광현을 비교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김광현의 공을 보려고 한국 야구장을 찾은 배경에는 메릴 켈리의 활약이 큰 영향을 미쳤다. KBO리그 마운드에서 공을 던진 외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13승을 거뒀다면 그보다 한 단계 위의 평가를 받는 김광현은 분명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김광현은 6가지의 구종을 던질 줄 아는 투수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그 점을 높이 평가한다.”
메릴 켈리는 2015년 SK 입단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경험 없이 마이너리그를 떠돌다 KBO리그에 입성했다. 4시즌 동안 다양한 구종과 제구력으로 SK 마운드를 지켰고, 결국 애리조나와 최대 4년 1450만 달러(약 176억 원)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설 수 있었다.
대니얼 김은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간다면 불펜보다 선발 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말한다.
“김광현이 메릴 켈리처럼 팀 5선발로 시작할 수 있다면 선발로 시즌을 보내다 팀 상황에 따라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불펜으로 간다면 선발로 변경되는 게 쉽지 않다. 미국을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내용과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한국에서 12시즌을 선발로 뛴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시작도 선발이 맞다고 본다.”
이영미 스포츠전문 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