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나문희와 ‘최연소 쌍천만 배우’ 김수안의 케미 폭발 현장
영화 ‘감쪽같은 그녀’ 포스터. 사진=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30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감쪽같은 그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나문희는 “이 영화를 시작할 때 굉장히 아프고, 마음이 외로웠다”며 운을 띄웠다. ‘감쪽같은 그녀’는 앞선 2017년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감동을 선사했던 나문희의 차기작이다.
너무나도 큰 사랑을 받은 직후에 다음 작품을 선택해야 했기에 부담감이 많았었다는 게 나문희의 이야기다. 극중 나문희는 나홀로 ‘꽃청춘’을 즐기며 사는 72세 ‘말순’ 할매를 맡아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손녀 ‘공주’(김수안)와의 기막힌 동거생활을 연기했다.
부담을 이겨내고 작품을 선택한 나문희는 “시나리오를 읽어 보니 외로운 이야기라서 내가 표현하면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해보고 싶었다”며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힘을 얻었다, 관객들에게도 힘이 되길 바란다”며 애정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 ‘감쪽같은 그녀’ 스틸컷
연출을 맡은 허인무 감독은 “8년 만에 영화를 하게 돼서 너무너무 기다리고 기다렸던 영화”라며 “가족이란 게 징글징글하기도 하지만 또 없으면 안 되고, (사람을) 뜨겁게 만드는 존재라 가족 이야기는 놓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다”라며 ‘감쪽같은 그녀’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가족 영화가 많았는데 (나문희, 김수안) 두 분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싶었다”라며 “정말 같이 있지 않을 조합인데 레옹과 마틸다처럼 여정을 떠나듯이, 말순과 공주도 간극이 있지만 함께 해 나가는 부분을 보고 접근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부산행’ ‘신과 함께: 죄와 벌’로 ‘최연소 쌍천만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여진 아역배우 김수안은 이 영화에서도 나이에 비해 성숙한 애어른 역을 맡게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수안은 “항상 아빠와 같이 있는 역할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할머니와 함께 하는 케미와, 12살 애어른의 감정을 선사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라며 “(나문희가) 대선배이시지만 신세대셔서 나이차이를 잘 느끼지 못했다. 현장에서는 저희가 환상의 콤비 같은 느낌이었지만 영화에서 보시면 ‘환장의 콤비’ 같지 않을까”라고 나문희와의 첫 호흡을 회상했다.
영화 ‘감쪽같은 그녀’ 스틸컷.
나문희 역시 “(김수안과) 호흡이 너무 좋았다. 내 손녀딸보다도 어려서 더 잘 챙겨주고 마음이 가게 되더라.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공주와 말순이가 됐다”고 완벽한 케미를 자신했다.
나문희의 ‘애기 후배’ 사랑은 계속됐다. 그는 “저와 수안이는 연기 스타일이 다르다. 저는 노심초사하는 스타일인데 수안이는 가만가만 놀기만 해서 속으로 은근히 불안했다”며 “그랬는데 연기를 시작하면 시침 뚝 떼고 나보다 훨씬 더 잘하더라. 괜히 염려했던 것 같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두 주연배우가 말하는 영화의 중점은 ‘단짠 케미’에 있었다. 김수안은 “눈물 뒤에도 달콤함이 있지 않나. 달콤한 인생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며 영화의 ‘단맛’을, 나문희는 “무심히 살아가다가 누가 들어와 ‘짠’이 됐다”며 영화의 ‘짠맛’을 설명했다. 가슴 따뜻한 가족 이야기 속 달콤한 웃음과 짠 눈물의 맛을 한번에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화 ‘감쪽같은 그녀’는 오는 11월 27일 개봉 예정이다. 배우 천우희가 김수안의 학교 선생님으로 특별출연하는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