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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주)SK 회장(오른쪽)이 손길승 그룹 회장을 제쳐두고 KT지분 인수전을 진두지휘 했다고 한다. 사진은 지난해 3월 고 정주영 회장 빈소를 찾은 두 사람. | ||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달랐다. 줄곧 ‘별 관심없다’는 입장을 표명해 온 SK그룹이 KT의 지분을 싹쓸이한 것. SK는 공모 청약 마감일인 지난 18일 오전 SKT의 사외이사 5명과 최 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6명 등 11명이 모여 오전 10시부터 11시반까지 ‘긴급 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KT지분 인수를 위한 1조6천억원의 자금 집행이 허가됐고, SK는 공모 청약 마감 5분 전에 최대한도인 5%를 모두 청약해, SKT가 확보할 수 있는 최대 분량을 가져간 것.
SK의 ‘예상치 못한 작전’으로 인해 당초 정부가 황금분할로 예상했던 삼성, LG, SK간의 분할구도는 깨지고 SK의 독주 체제가 시작됐다.
이번 KT인수의 핵심 역할은 최태원 (주)SK 회장이 맡았다. 최 회장은 마감 하루 전인 지난 17일 저녁 시내 모처에서 최 측근 인사들만을 소집한 채 KT인수전을 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최 회장이 핵심 전략가로 포섭한 유정준 SK경영지원본부장 전무의 역할이 컸다는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더욱이 최 회장의 결단은 손길승 SK텔레콤 회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전격적으로 결정된 일이어서 업계 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10일∼20일 사이에 인터넷 콘텐츠 사업 등을 구상하기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었다. SKT가 KT의 1대 주주로 등극한 것은 지난 18일. 손 회장은 국제 전화로 이 같은 내용을 접했거나, 지난 20일이 지나서야 최 회장의 극비 작전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SK그룹의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최 회장 체제의 서막이 오른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