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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도파백화점 인수‘전쟁’에 나선 롯데는 경쟁사보다 2천억 원 많은 입찰가를 써내 주목을 받았다. 사진은 미도파 상계점. | ||
롯데는 백화점업계 1위지만, 할인점과 홈쇼핑 등 신규 유통사업을 앞세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아왔다. 그러나 롯데가 미도파 인수에 성공할 경우 경쟁사의 추격을 뿌리치고 백화점 업계 1위 독주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미도파 매각주간사와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이번 입찰에 5천억원 이상의 인수대금을 써내 입찰 참가 업체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했다. 롯데는 경쟁업체들보다 무려 2천억원 이상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도파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지법 파산부는 롯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조만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 롯데는 자산부채실사를 한 후 오는 8월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미도파 인수에 대해서는 백화점업계는 물론 롯데가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쟁사들은 “롯데가 이 정도로 높은 금액을 써낼 줄 몰랐다”며 당황해 했다.
업계에서는 미도파 인수 적정가로 3천억∼4천억원을 예상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미도파 부채 1천1백억원과 인수 후 인테리어비용까지 합치면 롯데가 미도파 인수에 쓰는 돈은 약 7천억∼8천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정도 돈이면 10개 할인점(연간 매출 1조5천억원)을 세우는 것이 더욱 경제적”이라며 “미도파측의 몸값 부풀리기에 롯데가 놀아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미도파를 인수하려는 가장 큰 목적은 상계점을 손에 넣기 위해서인데, 연간 매출 4천억원 규모의 상계점을 인수하려고 7천억∼8천억원을 쏟아붓는 셈이라는 설명.
롯데 관계자는 “인수 경쟁에 밀린 업체의 시샘에서 나온 얘기”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그동안 롯데가 미도파 인수에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보면 이번 5천억원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은 다소 뜻밖이다.
실제 롯데는 수년 전부터 미도파 인수를 검토해왔지만, 명동점 용도를 정하지 못해 고민을 해왔다. 명동점은 감정가만 7백억원이지만 건물 규모가 백화점 용도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는 판단 때문.
또한 롯데백화점 본점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별관으로 확장해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인수에 소극적이었던 이유였다. 이에 따라 롯데 주변에서는 미도파 명동점 인수 후 면세점으로 업태를 바꿀 것이란 얘기도 나돌았다.
이와 함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미도파 명동점이 롯데 면세점으로 바뀔 가능성을 둘러싼 롯데 일가의 움직임. 롯데가에서는 미도파 인수 후 면세점으로 용도를 바꿀 가능성이 높고, 이 부분은 후계구도와 깊은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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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영자 롯데백화점 부사장 | ||
신 부사장의 자녀들은 롯데백화점 상품매입본부와 협력업체를 통해 연결고리를 맺고 있어 면세점 경영에 대한 가능성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
신 회장도 3세들의 경영활동을 긍정적으로 보고 직접 불러 경영수업을 할 정도로 두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의 매제 김기병씨와 막내 여동생 신정희씨가 동화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어 롯데가에서는 신영자 부사장의 면세점 사업 진출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