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모터사이클 쇼 EICMA2019 현장 취재 [2] 아프릴리아, 트라이엄프, 스즈키, 야마하, 인디언 모터사이클
모터사이클 쇼 현장에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밀라노 모터사이클쇼 EICMA2019 현장취재 [1]편 기사를 통해 두카티 슈퍼 네이키드 스트리트파이터, V2, BMW 모토라드 S1000 XR, F900 XR, R18 콘셉트, 할리데이비슨 라이브와이서, 팬아메리카, 혼다 CBR 1000RR-R SP, KTM 1290 슈퍼듀크, 890 듀크, 390 어드벤처 등 다양한 뉴모델을 확인했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스쿠터 브랜드 베스파 부스 현장
아프릴리아 RS 660과 투오노 660이 인상적이었다. 아프릴리아 스포츠 DNA를 대표하는 기함급 모델인 리터급 스포츠 RS V4 1100와 네이키드 투오노 V4 1100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미들급에 얹어 상품성을 높였다.
아프릴리아 투오노 660. 슬쩍 널찍한 핸들바는 개방감 있는 라이딩 포지션이 기대된다
얼핏 보면 두 클래스의 간격이 뚜렷하게 구분되기 어려울 정도로 상위 모델의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공력 특성 향상을 위해 차체를 감싸는 겉표면인 페어링 일부를 두 겹으로 층을 만든 것은 플래그십 스포츠 모델 급에서 보는 연출이라 보는 맛도 있다.
공기의 흐름을 염두에 둔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RS V4 1100의 V형 4기통 엔진의 앞 열을 떼어 만든 병렬 2기통 엔진은 새로운 미들 클래스를 위해 개발되었으며 스포츠 모델인 RS 660은 100마력 네이키드 버전인 투오노 660은 95마력의 출력을 낸다. 풀컬러 TFT계기반을 연출하고 6축 감지 센서를 기반으로 한 ABS, 트랙션 컨트롤, 윌리 컨트롤, 크루즈 컨트롤, 양방향 퀵 시프트, 5개 리이딩 모드 등 전자 장비를 갖춰 클래스 대비 상급의 패키지도 마음에 든다.
아프릴리아 부스 현장
스즈키는 V스트롬을 업데이트하여 V스트롬 1050 개편하고 어드벤처 라인업을 정비했다. V스트롬은 초대 디자인에 영감을 주었던 1980년대 DR Big의 디자인을 더욱 강화해 V스트롬의 색깔을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V스트롬 1050이 공개되었다
90도 V형 2기통 엔진은 기존 배기량과 같은 1037cc 지만 유로5에 대응하는 설정이며 105마력으로 출력이 소폭 상승했다. 기존과 유사하게 기본 버전과 오프로드 사양이 더욱 확장된 XT 버전 두 가지로 나뉘어 공개되었다.
V스트롬 디자인에 영감을 80년대 스즈키 랠리머신
전작과 비교해 디자인적으로 한 층 성장한 느낌이 들어 첫인상은 마음에 든다. 반면 경쟁 브랜드의 최상위 어드벤처 모델들과 비교해 다소 낮은 배기량과 부족한 패키지는 아쉽다. 오히려 모터쇼 이전에 추측되었던 미들급 어드벤처가 공개되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트라이엄프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
트라이엄프는 스페셜 버전으로 상품성을 더했다. 자사의 베스트셀러 T120 T100에 레트로 룩을 더한 버드 에킨스 에디션을 공개했다. 버드 에킨스는 트라이엄프 역사상 가장 유명한 레이서 스티브 맥퀸과 동시대에 활약했던 모터크로스 레이서이자 할리우드 모터사이클 스턴트맨이다.
팩토리 커스텀 버전으로 상품성을 높인 트라이엄프 바버 TFC
트라이엄프 T120을 기초로 한 카페레이서 스럭스턴의 고사양 모델 스럭스턴 RS와 커스텀 바버 스타일을 극대화한 트라이엄프 팩토리 커스텀 라인업 바버 TFC를 연이어 공개했다. 반면 트라이엄프는 기존 모델에 색상 변화나 커스텀 웍스를 더하는 등 특별판 모델 공개에 그쳐 모터쇼 현장에서는 새로운 모델을 기대했던 이들에게 다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야마하 슈퍼스포츠 2020 YZR-R1M . 변경된 디자인으로 레이서 풍 분위기가 고조된다
야마하는 자사의 플래그십 슈퍼스포츠 YZR-R1M을 모토GP 머신인 M1의 디자인을 가미에 외모를 더욱 날카롭게 다듬었고 유로5 대응을 위해 엔진 효율을 높였다. 전자장비를 대거 개선하거나 추가해서 슈퍼스포츠 장르에 대응한다. 현장에는 야마하 쿼터 네이키드 신형 MT-03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로운 얼굴은 조금더 괴팍해 보인다. 사진은 MT-125
다소 기괴한 MT시리즈의 외모를 다듬어내 새로운 패밀리 룩을 연출하는 데 전작에 비해 페어링을 큼직하게 써서 그런지 바이크가 조금 더 커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얼굴과 개선된 성능으로 쿼터 클래스의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형 쿼터급 3륜 스쿠터 트리시티 300이 공개되었다
스쿠터로는 새로운 티맥스 560과 쿼터급 3륜 스쿠터 트리시티 300이 눈길을 끌었다. 티맥스는 맥시 스쿠터 인기 모델로 엔진 배기량이 소폭 증가하며 출력이 향상되었고 라이드 모드 추가나 스마트키 시스템 장비 등으로 패키지가 한 층 고급스러워졌다. 트리시티 300은 콘셉트 모델 발표 이후 괴상한 외모로 주목받았는데 의외로 사진발보다는 실물이 더 괜찮게 보였다. 소형 스쿠터 트리시티 125와 대형 3륜 바이크 나이켄 사이에서 도심형 이동 수단의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디언 모터사이클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새로운 세대의 빅트윈 엔진인 파워플러스를 장착한 뉴모델 챌린저를 발표했다. 대형 프런트 카울을 연출한 아메리칸 배거 크루저 챌린저는 경쟁사인 할리데이비슨 투어링 패밀리 로드글라이드에 대항하는 모델이다. 인디언 브랜드 특유의 완성도와 고급스러운 패키지가 눈길을 끌고 큼직한 대형 프런트 페어링에 연출한 시그니처 헤드라이트가 인상적이다.
인디언은 배거 크루저 장르 뉴모델 챌린저를 발표했다
이민우 월간 모터바이크 수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