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불러 생일파티, 애견에 아이폰 선물 등 돈 ‘불살라버리듯’…250억 채무 불이행 후 해외여행·부동산매매 금지당해
철부지 행각으로 도마에 오른 완다그룹 후계자 왕쓰총. 현재 그에게 ‘사치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왕쓰총의 부친은 한때 ‘알리바바’의 마윈을 제치고 중국 최고의 부호 자리에 오르기도 했던 완다그룹 총수인 왕젠린이다. 완다그룹은 호텔, 백화점, 테마파크, 스포츠클럽 등을 소유한 중국 내 최대 부동산개발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이 지난 10월 발표한 순위에 따르면, 현재 완다그룹 일가의 자산 규모는 1200억 위안(약 19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왕젠린의 외동아들인 왕은 그야말로 금수저를 넘어선 울트라 다이아몬드 수저다. 싱가포르에서 초등학교를 마친 후 영국으로 건너가 영국 최고의 공립학교 가운데 하나인 윈체스터대학에서 공부했고, 이후 런던대학교에서는 철학을 전공했다.
학업을 마친 후 중국으로 돌아온 그가 택한 길은 창업이었다. 아버지로부터 지원받은 5300만 파운드(약 790억 원)의 자본금으로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한 그는 투자회사인 ‘푸쓰캐피털’을 설립했다. 이는 자신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세운 회사였다. 사업가로 성공을 거둔 왕의 자산은 현재 4억 3000만 파운드(약 6500억 원)에 달하며, 한때 중국 30세 미만 10대 부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왕은 중국의 대표 엔터사인 ‘바나나프로젝트(중국의 ‘바나나플랜’, 한국의 ‘바나나컬처’, ‘바나나스포츠’ 등으로 구성된 엔터테인먼트사)’의 대표이사이자 e스포츠 게임단인 ‘인빅터스 게이밍(IG)’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디지털게임 산업은 왕이 가장 좋아하는 사업 분야이자 그가 열정을 갖고 있는 취미이기도 하다. 2011년 8월 IG를 창단한 것도 세계 최고의 e스포츠 게임단을 만들기 위해 야심차게 기획한 프로젝트였다. 중국판 아프리카TV인 ‘판다TV’를 출범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였다.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왕은 잘 알려진 친한파이기도 하다. 한국 문화에 빠져있는 그가 한국과 관련된 엔터사업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가령 판다TV를 통해 한국 BJ들을 대거 영입했는가 하면, 현재 IG 소속의 ‘리그오브레전드’ 팀에는 한국인 선수가 두 명 포함되어 있다.
2018년에는 우리나라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을 관전하기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당시 IG는 중국팀으로서는 최초로 ‘롤드컵’에서 우승하면서 화제를 낳았으며, 이를 축하하기 위해 왕은 강남에 있는 클럽을 통째로 빌려서 술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또한 당시 왕이 게임을 관전하면서 핫도그를 우악스럽게 먹는 모습이 찍히면서 한때 온라인에서는 그야말로 관련 ‘짤’들이 엄청나게 생성되기도 했다. 심지어 핫도그를 먹는 왕의 모습을 캐릭터화한 굿즈까지 등장했을 정도였다. 그의 이런 모습은 영국에서 유학한 왕자님 이미지와는 정반대여서 더욱 인기였으며, 특히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친근감 있고 호감 있는 인물로 비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왕쓰총이 게임을 관전하면서 핫도그를 우악스럽게 먹는 모습. 한때 온라인에서 관련 짤들이 엄청나게 생성됐다.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왕이 우리나라 아이돌과 걸그룹에도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걸그룹 ‘티아라’를 중국에 진출시켜 큰 인기를 얻었는가 하면, EXID와 미쓰에이 전 멤버인 지아와도 계약을 맺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일본 걸그룹인 AKB48에 1만 파운드(약 1500만 원) 이상을 투자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 때문일까. 왕은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밉상으로 낙인찍힌 인물은 아니다. 오히려 대중적인 호감도는 높은 편에 속한다. 심지어 1등 신랑감으로 꼽히면서 ‘국민 남편’으로 불리고 있을 정도다. 웨이보 팔로어는 44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곳에 올라오는 사진과 글은 매번 화제가 되면서 대중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사정이 이러니 스캔들도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 지난 3월에는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1에서 ‘아이오아이’로 데뷔했던 중국 출신의 주결경과도 열애설이 보도되기도 했었다. 둘이 일본으로 동반 여행을 떠났다는 소문이 제기되면서 열애설이 퍼졌지만 당시 주결경 소속사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이 밖에 왕은 지금까지 모델, 가수, 배우 등과 주로 사귀어 왔다. 그때마다 그가 여자친구들한테 퍼붓는 선물공세 역시 이슈가 되곤 했었다. 가령 전 여자친구인 앵커 출신의 첸웬지에게 슈퍼카인 마세라티를 비롯해 총 54만 파운드(약 8억 원) 상당의 샤넬백 수십 개를 선물하면서 누리꾼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었다. 한번은 걸그룹 티아라 멤버들에게도 각각 슈퍼카 한 대씩을 선물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왕의 이런 헤픈 씀씀이는 주로 그의 SNS 계정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돈을 물 쓰듯 쓴다기보다는 돈을 불살라버린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그의 낭비벽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가장 유명한 일화는 반려견 ‘코코’와 관련된 것들이다.
2015년, 애플워치가 출시됐을 당시 웨이보에는 ‘코코’의 사진이 여러 장 올라왔다. 아니나 다를까 ‘코코’의 앞다리에는 두 개의 애플워치가 각각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글도 함께 올라왔다.
“하하, 나 새 시계 생겼다! 다리가 네 개니까 시계도 네 개를 차야 하는데, 너무 ‘투하오(졸부를 뜻하는 중국 신조어)’처럼 보일까봐 두 개만 찼어. 그렇다고 한 개를 차는 건 내 신분에 맞지 않으니까. 너희도 이거 하나 있니?”
이 사진을 본 중국의 누리꾼들이 격분했던 것은 물론이었다. 개보다 못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댓글도 줄을 이었다. 당시 애플워치는 중국에서 800~1300파운드(약 120만~195만 원)에 팔리고 있었으며, 이는 중국 대도시 일반 회사원들의 평균 월급보다 많은 액수였다.
아이폰7 여덟 대를 선물받은 기분은 어떨까. 왕쓰총의 애완견 코코.
뿐만이 아니었다. 2016년에는 아이폰7 여덟 대를 선물받은 ‘코코’의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었다. 블랙과 로즈골드 색상의 아이폰에 둘러싸여 있던 ‘코코’의 모습을 본 중국 누리꾼들은 이번에도 역시 부러움과 비참함이 뒤섞인 댓글들을 쏟아냈다.
그런가 하면 한번은 새 신발을 신고 있는 ‘코코’의 사진과 함께 “오늘은 새로 산 신발을 신고 외출할거야. 예쁘지 않니? 세련됐지? 어느 브랜드인지는 묻지마. 어차피 너희들은 사지도 못할 걸”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 밖에도 ‘코코’는 주인으로부터 명품 브랜드인 펜디 핸드백이나 에르메스 가죽끈 등을 선물받는가 하면, 때로는 람보르기니나 개인 제트기를 타고 다니면서 여행을 다니기도 한다. 매년 생일 때마다 성대한 생일상을 받는 것 또한 물론이다.
왕의 과소비는 자신의 생일파티라고 예외는 아니다. 매년 자신의 생일 파티를 화려하고 사치스럽게 여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종종 호화 리조트를 통째로 빌려 파티를 열곤 한다. 가령 27세 생일 때는 중국의 플로리다인 산야에 있는 리조트 전체를 임대해 파티를 열었으며, 당시 걸그룹 티아라를 고용해 개인 콘서트를 열기도 했었다.
해마다 춘절이 되면 실시하는 세뱃돈 이벤트 역시 화제다. 웨이보를 통해 열리는 이 이벤트에 당첨되는 사람들에게는 현금 100만 원을 세뱃돈으로 지급하는가 하면, 아이폰 X가 출시됐을 때는 아이폰 10대를 걸고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왕의 막말 역시 항상 구설에 오르고 있다. 한번은 “나는 여자친구를 고를 때 가슴 크기만 본다”고 말하면서 논란이 됐는가 하면, “나는 사람들을 만날 때 그 사람이 돈이 많든지 적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 어차피 다들 나보다 돈이 없기 때문이다”고 말해 비난을 사기도 했었다.
왕쓰총은 27세 생일 때 중국의 플로리다인 산야에 있는 리조트 전체를 임대해 파티를 했으며, 걸그룹 ‘티아라’를 고용해 개인 콘서트를 열었다.
이렇게 돈을 흥청망청 써대던 재벌2세가 중국 정부로부터 ‘사치금지령’ 처분을 받자 중국 사람들이 놀라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번 ‘사치금지령’은 이보다 앞서 베이징 법원에서 열린 별도의 소송에서 1억 5000만 위안(약 249억 원)의 채무를 갚지 않아 내려진 법원의 강제집행조처에 뒤이은 것이었다.
상하이 지방법원은 왕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푸쓰 캐피털’의 주식이 베이징 법원에 의해 2022년 10월 14일까지 동결됨에 따라 카드빚 약 6억 2000만 원을 갚지 못하자 이와 같은 금지령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왕은 비행기 일등석 탑승 금지, 고속철도 이용 금지, 최고급호텔 숙박 금지, 클럽 출입 금지, 골프장 이용 금지, 부동산 및 자동차 구입 금지, 고급 오피스 임대 금지 등의 조치를 받게 됐다.
왕을 곤경에 빠뜨린 회사는 판다TV다. 판다TV는 현금 흐름 문제로 지난해 파산신청을 냈으며, 이에 따라 ‘푸쓰 캐피털’의 소유주인 왕은 ‘강제집행인’ 신분이 됐다. 이와 관련, 광둥싱공 로펌의 장웨이웨이 변호사는 “‘강제집행인’이라는 의미는 왕이 1억 1500만 위안에 대해 개인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면서 “특정 기간 내에 빚을 갚지 않으면 법원이 그의 재산을 압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치금지령’을 어기면 최악의 경우에는 구금까지 가능하다고도 말했다.
‘사치금지령’이란 중국 정부의 ‘사회신용제도’에 따른 처분으로, 중국 국무원이 2020년까지 전국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도다. 모든 시민과 기업의 일상생활, 이를테면 금융 기록에서부터 소셜미디어(SNS) 활동, 준법 능력을 토대로 신용점수를 매긴 후 등급이 낮으면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식이다. 신용점수가 높은 모범시민들에게는 보상(자녀들의 공립 유치원 입학 혜택, 무료 건강검진 등)을, 그리고 신용점수가 낮은 불량시민들에게는 비행기나 고속열차 이용 금지 등의 징벌을 내린다.
이미 지난해만 수백만 명이 ‘사회신용제도’에 따라 처벌을 받았으며, 유명인사 가운데는 미인대회 출신의 유명 배우인 미셸 예에 이어 왕이 두 번째다. 미셸은 올해 초 남자친구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유죄가 인정되면서 ‘사회신용제도’의 블랙리스트에 올랐으며, 이에 따라 출국금지 및 비행기 이용 제한 처분을 받았다.
‘사회신용제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다는 점, 그리고 국가가 국민의 사생활을 감시한다는 점 등이다. 또한 정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자의적으로 판단될 위험도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시민의 법적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앞으로 ‘신용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목표 아래 전국에 걸쳐 폭넓게 제도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사업, 관심 없어요” 중국 재벌2세 ‘푸얼다이’의 사생활 ‘푸얼다이’(富二代)란, 중국의 재벌2세들을 가리키는 말로 대부분이 기업 총수들과 고위 정부 관료들의 자녀들이다. 푸얼다이들은 평범한 기업 투자자에 머물거나 실직 상태인 경우가 많다. 이유는 한마디로 ’귀찮아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재벌2세들의 80%는 그룹 승계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이유는 대외적인 관심이 부담스럽고, 일에 치여 바쁘게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왕쓰총 역시 그렇다. 지난해 왕젠린은 기업 총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들은 나와 같은 인생을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 나는 아들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하면서 “아들 대신 전문 경영인에게 그룹을 맡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 ‘푸얼다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철부지’ 혹은 ‘망나니’다. SNS에 사치스런 생활과 부를 과시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는 이들이 보여주는 철없는 행동들 때문이다. 애완견에게 애플워치를 채워주는 것은 그나마 얌전한 편에 속한다. 슈퍼카를 장난감처럼 망치로 부숴버리거나, 현금다발을 장난삼아 불태우거나, 은행계좌 잔고를 사진으로 찍어 자랑삼아 인터넷에 올리는 등의 행동을 일삼는다. 중국의 금수저들 앞에서 ‘인스타그램의 인플루언서들’은 구두쇠처럼 보일 지경이다. ‘푸얼다이의 여왕’ 궈메이메이는 SNS에 “성을 팔기에는 돈이 너무 많다”라는 글과 함께 8억 원 상당의 카지노칩 사진을 올려 논란을 불렀다. 당시 둘의 싸움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돈많고 따분한 푸얼다이들이 이런 식으로 화려한 삶을 뽐내는 것은 정말 역겹다”고 말하면서 맹비난했다. 그런가 하면 전자, 보험, 부동산 재벌인 장쥔의 말괄량이 딸인 장지아러는 SNS에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명품 쇼핑백 사진, 개인 제트기 탑승 사진, 글래머 여성들에 둘러싸인 파티에서 찍은 사진 등을 올려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었다. 도가 넘은 사치 행각으로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었다. 지난 2012년, 정부 고위 관료인 링지화의 아들인 링구는 베이징에서 페라리 458 스파이더를 몰다가 대형 교통사고를 일으켜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당시 나이는 23세. 더욱 놀라운 것은 차 안에 동승하고 있던 세 명의 모델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알몸 상태였으며, 당시 중상을 입었다. 또한 2015년에는 람보르기니를 몰던 탕이라는 남성과 페라리를 몰던 유라는 남성이 터널에서 대형 충돌사고를 일으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누리꾼들은 둘 다 푸얼다이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런 푸얼다이들의 통제불능 행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 당국이 마침내 칼을 뽑아든 것은 지난 2015년이었다. 푸얼다이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반감이 높아지자 시진핑 주석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도달했기 때문이었다. 시진핑은 중국의 비정치적 엘리트들을 관리하는 통합전선업무부에 “민간 기업인들, 특히 재벌2세들에게 부의 근원과 부자가 된 후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도록 가르치라”고 지시했고, 이에 통합전선업무부는 “어떤 재벌 2세들은 자신들이 부자라는 것만 알고 있지, 그 돈이 어디서 왔는지는 전혀 모른다. 그들은 부를 과시할 줄만 알 뿐 부를 창출할 줄은 모른다”고 비난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에 푸얼다이들에게 돈의 가치에 대한 교육을 시키는 ‘사회적 책임 훈련소’가 세워졌다. 푸젠성 동부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70여 명의 푸얼다이들이 교육을 받았으며, 참석자들의 평균 연령은 27세였다. 이곳에서의 규칙은 엄격하며, 만일 지각할 경우에는 1000위안(약 16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훈련소 관계자는 “부자들에게는 큰 액수는 아니지만, 이 규칙은 책임감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푸얼다이들이 사고를 치는 근본적인 원인이 어쩌면 부유한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들이 느끼는 외로움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광저우데일리’는 “부자인 부모들은 자녀들보다 물질적인 성공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부모와 자녀 간의 애착이 적을수록 자녀들은 비뚤어진다”고 말했다. 또한 ‘부자 아이들’의 저자인 왕다키 역시 많은 푸얼다이들이 어린 시절 외로움을 겪는다고 말하면서 “그들은 자랄 때 부모의 보살핌을 거의 받지 못하는 것 같다. 대부분은 어릴 때 유학을 가고, 부모는 이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곤 한다. 그리고 이런 죄책감을 자녀들에게 점점 더 많은 돈을 줌으로써 만회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푸얼다이들은 스포츠카 클럽 같은 모임을 만들어 그들끼리 어울린다. 푸얼다이들이 무리를 지어 사교활동에 참가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를테면 ‘스포츠카 클럽’ 같은 것이 있다. 이에 대해 왕다키는 “푸얼다이들은 어렸을 때 사람들과 떨어져 자랐고, 또한 현대 사회에서는 평범한 사람들과도 격리되어 있다. 때문에 그들은 그들끼리 함께 어울린다. 그들이 스포츠카 클럽 같은 모임에 가입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2009년 결성된 스포츠카 클럽은 회원들이 자신들의 슈퍼카 사진을 메시징 앱에 공유하거나 함께 만나 레이싱을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궈메이메이, 첸준유, 장지아러 모두 이 클럽의 회원이었다. 하지만 왕다키는 보수적인 가치관을 푸얼다이들에게 주입시키려는 정부의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마 힘들 것이다. 일례로 나는 얼마 전 마카오에서 열린 정부 주최의 연회에 참석했다. 관료들과 재벌 2세들의 만남을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하지만 재벌집 자녀들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기들끼리 모여 와인만 마셔댔고, 결국 관료들과는 말 한마디도 섞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