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개선 지연돼 목표 달성 어렵다는 분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박은숙 기자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세계경제는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세 둔화가 지속됐고, 국제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되면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나타냈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는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판단되며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일부 개선되는 움직임을 지속했다”고 전했다. 또 “내년 중 국내경제는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지겠지만,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소비 증가세는 완만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리 동결 이유를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농축수산물 가격의 하락폭 축소 등으로 0% 수준을 나타냈고,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높아져 내년 중에는 1% 내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후반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을 내놨다. GDP 성장률에 대해서는 “금년 중 2% 내외, 내년 중 2%대 초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 7월 한은은 올해 2.2%, 내년 2.5%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지만, 경기 개선이 지연되면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 움직임의 영향 등으로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 흐름을 이어갔지만, 주택가격은 수도권 지역의 오름세가 확대돼 상승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협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와 국내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일권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