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고소장 접수 전 강용석-김건모 측 만났다 “사과 없어 고소 이른 것”
유흥업소 종업원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가수 김건모.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캡처
고소에 앞서 넥스트로 소속 강용석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김건모가 지난 2016년 8월께 오전 1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유흥주점에서 접대부 8명과 함께 술을 마셨고, 이 중 피해자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을 방에서 나가게 했다. 이후 김건모가 피해자를 남자화장실로 데려가 원치 않는 성행위를 요구했고, 이후 강간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가 룸살롱의 접대부였다고 하더라도 룸살롱에서 처음 만난 피해자가 계속 거부하는데도 불구하고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강제로 성행위를 한 것은 강간죄가 성립한다 할 것”이라며 “김건모는 강간 후 피해자에게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으므로 강간죄를 인정할 수 있는 증거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고소장 제출을 위해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한 강용석 변호사는 “(김건모가) 피해 여성에게 (강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한 적도 없고 사과도 없으며 혐의를 인정하지도 않았다”라며 “피해자는 극심한 고통 속에 시달리며 지내왔는데 이번 사건에서도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김건모의 인정과 솔직한 사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고소장 제출에 앞서 김건모 측과 접촉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어떤 대화가 오고갔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김건모 측은 ‘고소를 할 테면 해 보라’ 라는 반응”이라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또 “김건모가 (이런 사실이 있다는 것을) 잘 알 텐데 이런 반응을 보여서 뜻밖이었다”라며 “이에 대해 김건모 측에 충분히 내용을 알렸고, 이 고소 사건은 결혼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함께 검찰청을 방문한 김세의 전 MBC 기자도 “피해자가 이런 황당하고도 말도 안 되는 일을 겪어서 이를 잊어보려 했으나 최근 김건모가 TV를 통해 계속 나오고 있고, 성폭행을 당했던 시점에 입었던 옷과 유사한 옷을 계속 입고 TV에 나온다는 점에 더욱 충격과 고통을 받은 상태”라며 “피해자 입장에서 볼 땐 본인을 성폭행했던 사람이 TV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는 걸 버틸 수 없어 저희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는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극우 성향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지난 6일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이들은 “확실한 증거 자료를 가지고 있다”며 의혹을 사실로 확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김건모 측은 즉각 입장을 내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 명예훼손으로 법적대응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9일 고소장 접수와 관련해서는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김건모는 오는 5월 결혼을 앞두고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장지연과 혼인신고를 마쳤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도 편집 없이 등장해 장지연을 상대로 한 프러포즈를 진행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