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 3년차 ‘팀 에이스’…승강PO 골 넣고 우리말 세리머니 화제
“마, 이게 부산이다”라고 외친 호물로의 세리머니는 팬들을 전율케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 승격의 결정적 역할은 호물로가 맡았다. 그는 이번 승강PO 1, 2차전에 풀타임으로 나서 승격을 이끈 2차전 결승골을 기록했다.
호물로가 돋보인 것은 경기력뿐 아니었다. 골을 넣은 직후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눈 그는 왼쪽 가슴의 구단 엠블럼을 두드리며 중계 카메라를 향해 한국어로 “마, 이게 부산이다”라고 외쳐 보는 이들을 열광케 했다. 경기 종료 직후에는 관중석 앞에서 확성기를 쥐고 ‘승격 세리머니’를 주도했다. 선수단이 자리를 뜬 이후에도 관중석에서 응원 북을 넘겨받아 축제를 즐겼다.
호물로의 승강PO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3년간 부산과 동고동락했다. 김문환과 함께 3년간 승강PO 6경기에 모두 풀타임으로 나선 유이한 선수이자 모든 시리즈에서 득점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그는 안양과의 K리그2 PO에서도 결승골을 넣으며 승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딸과 행복한 시간.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과 주고받은 댓글이 인상적이다. 사진=호물로 인스타그램 캡처
호물로도 자신이 성장한 한국을 사랑한다. 만 21세에 K리그 커리어를 시작해 24세가 되기까지 매년 선수로서 성장해가고 있다. 그 사이 딸을 둔 가장이 됐다. 그는 종종 자신의 딸을 ‘한국 소녀(Korean girl)’라고 소개한다.
최근 열린 한국과 브라질의 A매치와 관련해선 “나는 한국 사람이라 한국 응원했다”는 너스레가 떨기도 했다.
부산은 지난 3년간 함께 한 호물로와 1부리그 무대에 도전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이 가장 사랑하는, 부산을 가장 사랑하는 호물로도 이제 K리그1을 바라본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