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市 감사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 비등
부산관광공사 간부 W 씨는 정희준 사장이 지난 해 11월 취임과 즈음해 공사에 데리고 들어온 인물로, 그동안 조직 내에서 이른바 ‘문고리 권력’ 내지 ‘실세’로 불러져 왔다.
그런 가운데 W 씨가 공사 사업 관련 수주에서 특정회사를 밀어주려고 시도한 정황이 최근 포착된 것이다.
본보가 단독 입수한 부산관광공사 내부감사 자료에 따르면 W 씨는 부산관광공사 시티투어 계측기 도입사업과 관련해 과거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를 밀어주려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내용은 시티투어 계측기 도입사업 수주를 담당하는 실무자 A 씨가 상급자인 W 씨로부터 M사의 관계자를 만나라는 등의 부당한 압력을 받았다는 게 핵심이다.
M사는 간부 W 씨가 과거에 자신의 아내 명의로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회사로 현재는 W 씨의 지인인 B 씨의 아내가 대표로 등재돼있다.
하지만 A 씨는 M사가 사업에서 요구하는 기술력이 없고 오히려 경쟁 관계에 있던 I사가 기술력을 모두 갖춘 것으로 판단해 계약을 하려 했다. 그런 와중에 A 씨는 갑자기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고 말았다.
이후 잡음이 일어나자 공사는 내부감사에 들어갔고, 사업은 아직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남게 됐다.
해당 사건은 공기업의 정상적인 의사결정 과정과 질서를 흐렸다는 점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내부 반발 등으로 인해 추진하지 못했을 뿐이지, 전형적인 비리사건의 모양새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문제는 해당 사건에 대한 감사가 부산관광공사 내부감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외부감사가 아닌 ‘제 식구 감싸기’에 용이한 내부감사여서 부산시 차원의 감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시 감사마저도 신뢰를 담보할 수 없다는 얘기도 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가 지난 8월 부산관광공사 정희준 사장의 회의비 전용 문제와 관련한 관광공사 노조의 감사요청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거부하며 비난을 산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정희준 사장은 오거돈 시장의 핵심 측근 가운데 한 사람이다.
따라서 층층이 겹을 쌓듯이 구성된 보은 내지 측근 인사와 관련한 잡음을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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