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광그룹의 주력인 흥국생명과 태광산업(오른쪽). | ||
그러나 주력기업인 태광산업이 섬유산업의 퇴조로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특히 차기 회장으로 꼽히던 이식진 부회장이 갑자기 타계함에 따라 3남 호진씨가 경영권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여 장차 경영권 안정이라는 새로운 난제에 부닥쳐 있다.
현재 태광그룹의 계열사는 모기업인 태광산업을 비롯해 흥국생명, 대한화섬 등 3개사가 주축. 이밖에도 이채널, 한국케이블방송(수원, 천안, 안양, 중부, 경기케이블) 등 케이블사업과 벤처기업인 큐비전, 한국통신정보 등이 있다.
태광은 기존의 사업영역이 지나치게 섬유, 보험에 국한돼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그동안 고려상호신용금고, 한국케이블 경기방송 등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나름대로 다각화 전략을 꾀하고는 있지만 눈에 띄는 사업은 없는 상황이다.
또 주력사업인 태광산업이 노사분규에 장기적으로 휘말리면서 또다른 경영변수로 떠오르고 있고, 보험업 역시 치열한 경쟁과 함께 전체적인 수익구조가 악화되면서 그룹 전체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를 타개하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경영진들이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으로 신사업 계획을 내놓고 있지는 못한 실정. 특히 사실상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호진 사장이 아직 40대 중반에 불과해 경영진 전체를 아우르는 힘이 취약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태광산업은 기존의 섬유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첨단분야에 대한 진출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워낙 기업의 보수적 이미지가 강한데다, 모험을 꺼리고 있어 현상황을 탈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재계의 분석이다.
재계는 차세대 경영인인 이호진 사장이 미 코넬대, 뉴욕대 등 해외에서 공부한 이력을 바탕으로 장차 그룹을 얼마나 역동적으로 이끌어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