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호 “울산시장 포기 대신 높은 자리 제안 의혹 사실 아냐”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19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울산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 전 최고위원은 19일 오후 2시 울산지검에 출석하면서 “울산시장 경선 참여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청와대 쪽에서 높은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임 전 최고위원은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대해 제안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그는 “지난해 2월 말쯤 친구들과 지인들의 소개로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과 김경수 경남지사, 한병도 정무수석 등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에서 제안한 고베 총영사나 공기업 사장 자리 등은 어려운 시절 울산에서 민주당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해 다음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논의됐던 사항이며, 결코 경선 포기에 대한 대가성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계속되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를 통해 모든 것을 답변하겠다”며 조사실로 들어갔다.
임 전 최고위원이 검찰 조사를 받는 건 이달 10일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검찰은 임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청와대 하명수사’와 관련해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관련 첩보를 문서로 배포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가 필요한 울산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 조사를 위해 이날 울산으로 내려왔다. 울산으로 내려오기에 앞서 검찰은 18일 오후 임 전 최고위원에게 2차 소환을 통보했다.
일부 언론은 18일 검찰이 최근 확보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업무수첩에 ‘청와대 측이 송 시장 당선을 위해 경선 경쟁자인 임 전 최고위원에게 출마를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측이 송 시장 단일 후보 출마를 위해 임 전 최고위원에게 공기업 사장과 오사카 총영사관 등 고위직 자리를 제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 전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내고 “울산시장 경선 참여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청와대(민정수석실) 쪽에서 높은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