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재 1심 유죄 판결 받아 당 어떤 결정 내릴지 관건…한국당 이창근과 민주당 최종윤·강병덕 ‘세몰이’
하지만 2014년 14만 8000여 명에 그쳤던 하남시 인구가 5년 사이 27만 2000여 명으로 증가하면서 하남시는 보수텃밭이라는 꼬리표를 뗐다. 위례신도시, 미사강변도시, 감일지구 등의 개발로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며 젊은 도시로 탈바꿈했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상호 후보가 65.91%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시장에 당선되며 보수텃밭이라는 말은 자취를 감췄다.
자유한국당 이현재 의원
이현재 의원은 하남시 열병합발전소 공사와 관련해 부정 청탁을 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열린 1심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자유한국당 총선기획단의 공천 배제 기준에 따르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 공천이 배제된다.
이현재 의원실은 “출마 여부에 대해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이 의원이 딱히 불출마에 대해 언급한 바가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최근까지도 수석대교 관련 간담회, 미사호수공원 점검, 성광학교 존치 서명 등 왕성하게 지역 활동에 나서고 있어 출마 의지는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건이다.
자유한국당 이창근 예비후보
이 후보는 “하남의 지역내총생산 규모는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23위에 불과하다. 생계형서비스업의 비중이 절반이 넘는 취약한 산업구조 때문이다. 아직 베드타운에 머물고 있는 것이 하남의 현실이다. 교통은 불편하고 교육환경도 열악하다”며 “이 같은 현안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면 이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올인원 시티(All-in-One City)하남 △교통문제 해결 △공교육 상향평준화 △여가-레저 공간이 풍성한 하남이라는 4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문화창조관광벨트로 제2의 에버랜드와 CJ 밸리에 버금가는 문화창조레저 밸리를 조성해 궁극적으로 하남을 싱가포르형 MICE 도시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형 중광촌(베이징의 유명 창업도시)과 기업캠퍼스를 조성하면 인재와 기업, 산업의 집적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 베드타운을 넘어 하남을 문화창조교육도시, 기업도시, 복합문화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고 했다.
교통 대책에 있어서도 이 후보는 “과장된 교통 공약으로 시민들에게 장밋빛 희망고문을 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으며 “GTX-D 노선과 지하철 9호선 연장은 국가계획에 확정 반영시키는 것이 우선이자 순리”라고 했다. 타 지역의 반대로 사업이 무산돼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출퇴근, 등하교 대중교통 전체 실태를 시민과 함께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배차운영시간, 노선도 등의 재조정을 통해 촘촘한 생활 인프라,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창근 예비후보는 “21년째 거주하는 하남은 제2의 고향이자 우리 아이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경제학자로서 누구보다도 냉철하고 정확하게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 하남과 대한민국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8년 만에 지역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은 최종윤 예비후보와 강병덕 예비후보가 나란히 출마 선언을 마치고 지역을 훑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예비후보
최 후보는 △교통이 편리한 하남을 위해 하남에서 김포를 잇는 GTX-D 추진 및 지하철 9호선, 5호선, 3호선의 안정적 개통 △서울을 선도하는 국제도시 하남 시대를 위해 미사동에 국제 마이스(MICE) 복합단지 추진 △자족도시 하남의 발판을 위해 미군 공여지에 대기업 본사 유치 △한 지붕 네 가족을 한 지붕 한 가족으로 통합 등 네 가지 주요공약을 선보였다.
최 후보는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의 낡은 정치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고 변화하는 하남시에게 힘을 실어줄 절호의 기회”라며 “협력과 협치의 정치는 하되 불의와 타협하는 정치는 결코 하지 않겠다. 뒤에서 주고받는 거래가 아닌 민생의 정치, 쇼가 아닌 진실의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덕 예비후보
강병덕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사람이 행복한 나라와 시민이 행복한 도시 하남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첨단테크노폴리스, 수도권 광역거점도시, 소기업소상공이 웃는 도시, 편차 없는 교육도시, 원도심 육성도시 등의 주요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공약 중 ‘수도권 광역거점도시 하남’은 광역교통추진위원회를 구성해 GTX-D 노선을 조기 확정하고 지하철 9호선과 GTX-D노선을 남양주 왕숙지구 GTX-B노선 신설역과 연결해 하남을 GTX-A·B·C·D 모든 노선이 연결되는 ‘수도권 광역거점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강 후보는 수서고속철도(SRT) 신사업개발 단장을 역임했던 실무경험에서 나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 후보는 “짧은 시간 내에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안전·교육·의료·문화·환경 분야에 불거진 문제들을 꼼꼼히 검토할 것이며 수석대교 등 주요 현안들도 시민들의 의견을 대안에 담아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지역정가에서는 예비후보들에 대해 “아직은 특정 후보의 우세를 점치기 힘들다. 각 후보들마다 지지층이 굳건하고 기대가 높아 깜깜이 경선, 선거가 될 공산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