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위 사무실과 장환석 전 행정관 주거지 등도 전날 압수수색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관련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최준필 기자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10일 오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산하 자치발전비서관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자치발전비서관실의 전신인 균형발전비서관실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의 공공병원 등 공약 관련해 생산한 자료들을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청와대 연풍문에서 압수수색 영장과 수사상 필요한 증거 목록을 청와대에 제시한 뒤 자료 임의제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찰은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에 근무했던 장환석 전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이 송철호 울산시장과 함께 선거 공약 등을 논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송 시장은 울산시장 선거를 준비하던 2017년 12월 당시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고문으로 위촉됐다. 검찰은 청와대와 여권이 균형발전위 고문단을 통해 송 시장의 선거 공약 수립·이행에 도움을 줬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전날인 9일에도 장 전 행정관의 주거지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의 균형발전위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고문단 활동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앞서 법무부는 8일 윤석열 검찰총장 참모진과 주요 권력 수사 지휘라인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던 검찰은 바로 다음날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이어 이날 청와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현 정권을 겨냥한 기존 수사를 흔들림 없이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