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캡처
17일 방영된 MBC<공부가 머니>에서는 가수 김민우와 딸 민정 양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입영 열차 안에서’ ‘사랑일 뿐야’ 등 히트곡을 불렀던 가수 김민우는 자동차 영엽직원 일을 하며 홀로 12살 딸을 키우고 있었다.
김민우는 2년 전 아내와 사별했다. 그의 아내는 희귀병인 혈구 탐식성 림프조직구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아내에 대해 “굉장히 건강했던 사람이었다. 목이 아파 근처 병원에 갔는데 병을 발견하지 못했다. 나중에 큰 병원에 가니 혈구 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더라. 일주일만에 떠났다. 내가 노래를 하고 강사로 설 수 있게 해준 사람”이라고 말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김민우의 딸은 이후 더욱 의젓해졌다. 김민우는 “딸도 많이 슬프고 힘들 텐데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 내 옆에서 편이 되어주려고 하더라. 아내 보내고 가장 먼저 한 말이 자기가 세탁기 돌리는 법을 배우겠다는 거였다. 엄마의 빈 자리를 통해 더 일찍 성숙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그의 딸은 미술, 음악, 영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을 보였다. 김민우는 “딸에게 공부하라고 한 적이 없다. 공부를 잘해 고마운데 너무 완벽하게 끝내니까, 때로는 투정과 응석을 부렸으면 좋겠다. 정해져 있는 삶을 계속 가니까 나중에라도 공부에 대한 싫증이 생길까 걱정이다”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전문가는 “잘하는 모습만 보여주려는 아이들은 도전을 두려워하고 겁먹는 모습이 많이 있다. 저학년까지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언어가 발달한다. 그런데 고학년은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다. 언어, 과학, 수학 등 진짜 학습을 시작하는 시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 실수할 수 있다. 성적을 매우 잘함만 받다가 보통을 받을 수 있고, 노력 요함 등도 받을 수 있다. 민정이 같은 성향의 아이들은 자책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대상을 분리해주는 게 좋다. 이게 어려운 거지 네가 노력하지 않아서 어려운 게 아니야라고 말하는 게 잘하는 아이에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우는 딸에게 “아빠가 바라는 게 있다. 놀고 싶을 때나 뭘 하고 싶을 때 얘기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딸은 평소 아빠에게 속마음을 잘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학원 선생님과 친구들에게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
김민우의 딸은 “술, 담배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 곁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며 아빠에게 바라는 점을 말했다.
주성연 기자 joofeel@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