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타지 출신이지만 66%가 고향으로 여겨…젊은 세대 ‘주거비’ 가장 부담스러워해
‘2019년 용인시 사회조사’ 결과 용인시민 10중 7명은 “용인은 살 만한 도시”라고 답해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을 앞두고 백군기 용인시장이 전통시장을 찾아 설 물가를 점검하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민생 행보를 펼치는 모습. 사진=용인시 제공
용인시가 최근 발간한 ‘2019년 용인시 사회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32.2%의 시민이 현 거주지에서 15년 이상 거주했으며 22%가 10년 이상~15년 미만, 19.3%가 5년 이상~10년 미만 거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후에도 이 지역에 거주할 것인지(정주의식)에 대해선 68%가 (어느 정도 또는 매우) 그럴 것이라고 답했으며, 18.3%는 보통, 13.7%만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용인시민의 89.4%는 다른 지역에서 이주해 왔음에도 다른 지역에서 태어난 시민을 포함해 용인을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시민은 66.4%였다. 이는 용인시의 삶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시민들에게 용인이 ‘살기 좋은 도시’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용인시민의 주택에 대한 만족도는 52.5%가 만족(매우 또는 약간)한다고 답해 경기도내 평균인 46.8%보다 높았다. 불만족(매우 또는 약간)은 11.2%, 보통은 36.4%로 답했다. 현 거주지에 만족한다는 응답도 39%로 19.7%인 불만족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불만족을 나타낸 시민들은 그 이유로는 교통 불편 43.4%, 편의시설 부족 23.3%, 주차시설 부족 9.9%, 교육환경 열악 8.6%, 주거시설 열악 6.6%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민가구가 생활비 지출 시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부문은 주거비가 22.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는 교육비 22.3%, 식료품비 18.5%, 보건의료비 16.4%, 교통통신비 4.2% 순이었으며, 부담스러운 지출이 없다는 응답은 12.2%였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20대 가구의 42%, 30대 가구의 33%가 주거비를 가장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추세와 맞물려 젊은 세대의 주거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용인시정과 관련해 ‘중‧고교 신입생 교복 지원사업’은 51%의 인지율로 시민 2명 중 1명이 알고 있지만, ‘시민안전보험’, ‘희망도서바로대출제’, ‘용인와이페이’ 등의 인지율은 낮아 시정을 홍보하기 위한 대책의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9년 용인시 사회조사’ 결과표. (사진제공=용인시)
살기 좋은 정주 환경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용인시민들은 출퇴근 교통 개선‧광역교통망 구축 30.2%, 난개발 없는 친환경 지역개발 추진 27.9%, 시민이 행복한 주거복지 정책 9.4%, 공공복지 서비스 강화 8.2% 순으로 답했다.
사회복지 가운데 우선 지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출산‧보육 지원이 43%로 가장 높았고, 노인복지사업 확대 30%, 저소득층 구호 17.5%, 장애인복지 확대 6.4%, 외국인 지원 1.2% 순이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일자리 발굴 30.6%, 취업알선 19.6%, 창업 등 지원 15.6%, 직업훈련 15.0% 순으로 응답했다.
용인시민 가운데 통근‧통학을 하는 비율은 63.6%로 경기도 내 평균 65.4%보다는 약간 낮았다. 통근‧통학에 따른 평균 소요시간은 42분이었다. 이는 서울지역으로 19.7%, 경기도 내 타 시‧군으로 28%나 다니는 등 관외 통근‧통학 비율이 50.2%나 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직장 소재지별 통근 소요시간은 편도로 서울 72분, 인천 80분, 경기도 내 타 시‧군은 44분으로 집계됐다. 통학에 필요한 시간은 이보다 길어서 서울 97분, 인천 126분, 도내 다른 시‧군 65분 등으로 나타났다.
통근 수단으로는 승용차 비중이 57.3%로 가장 높았고 이어 버스 20.2%, 전철 13.4%, 도보 6.1% 순이었다. 통학하는 학생들은 49.7%가 버스를 이용하며, 이어 도보 26.3%, 전철 16.8%, 승용차 4.9% 순으로 응답했다.
용인시정과 관련해 ‘중‧고교 신입생 교복 지원사업’은 51%의 시민이 알고 있어 높은 인지율을 보인 반면, ‘시민안전보험’을 아는 시민은 14.1%에 불과했고, ‘희망도서바로대출제’ 21%, ‘용인와이페이’ 22.2%로 낮은 인지율을 보여 시민들에게 시정을 홍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회조사는 2019년 8월 27일 0시 기준으로 15일간 진행됐다. 조사는 표본으로 추출한 1590가구를 조사원이 직접 방문해 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용인시 사회조사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은 ‘용인통계’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시권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