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동우회보은지회, 정상혁 군수 주민소환 반대 운동 벌이기도
보은군청 전경
[보은=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충북 보은군이 전직 공무원들의 모임인 행정동우회보은지회에 34년간 공짜 전화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져 감사 및 관리에 허점이 뚫린 것은 물론 군민의 혈세로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행정동우회보은지회 대표전화로 전화를 걸면 보은군을 홍보하는 멘트가 흘러나온 후 행정동우회보은지회 관계자가 전화를 받는다. 사무실은 군청이 아닌 삼산로 1길에 위치하고 있지만 군의 공용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것.
행정동우회보은지회는 보은군정 자문, 한문교실 운영, 자연정활 활동사업 등을 목적으로 보은군으로부터 연간 보조금 912만 원을 지원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회원들은 지방행정동우회 보은읍분회 정상혁 군수 주민소환반대 추진위(단장 김동일)를 구성하고 지난 7일 보은경찰서에 집회 신고 후 10일에는 정상혁 군수 주민소환 반대 운동을, 12일에는 군청 브리핑룸에서 범군민 보은군수 주민소환반대 추진위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특히 행정동우회보은지회와 보은읍분회 회원들은 평생을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지역발전을 통한 군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주역으로 더욱 엄격하고 신중한 행보와 투명성, 합리성 등이 요구되는 단체다.
이를 두고 보은군민들은 “34년간 공짜 전화를 사용하고 보조금을 받아 주민소환 문제에 대해 정상혁 군수의 제2중대 역할을 한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설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행정동우회보은지회 T모 회장은 지난 11일 ‘일요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보은군 행정전화 번호를 사용하는 줄 몰랐으며 일부 행정동우회원들이 정상혁 군수 주민소환에 반대하는 모임을 만들고 활동하는 것은 보은지회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보도가 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보은군청 정보통신 담당부서 관계자는 “지난 1986년 지방행정동우회 사무실을 옮기면서 그 동안 관행적으로 사용해 온 전화를 그대로 가져간 것 같다”고 답했다.
그 동안의 전화요금 납부에 대해 질문하자 “지난달에는 약 2만7000원 정도 요금이 나와 군에서 납부했다”며 “바로 조치해서 행정전화망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34년 동안 군이 대납한 전화요금 약 1000만 원 추정액 환수조치에 관해서는 “너무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진 일”이라며 말을 흐리면서도 “행정전화 사용은 바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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