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앨범 선주문만 400만장, 벌써 매출 600억원 넘겨…그래미상·빌보드 핫100 1위 도전
BTS의 새 앨범 ‘MAP OF THE SOUL : 7’의 선주문량이 400만 장을 넘었다. 장당 가격을 평균 1만 5000원만 잡아도 이미 매출이 600억 원을 넘어섰다. 사진=BTS 인스타그램
#선주문만 400만 장…모든 행보가 ‘기록’
BTS의 새 앨범 ‘MAP OF THE SOUL : 7’의 선주문량이 2월 17일 기준 402만 장을 넘어섰다. BTS의 앨범 유통사인 드림어스컴퍼니에 따르면 이 기록은 국내·외 선주문량을 집계한 수량이며, BTS의 앨범 역대 최다 수준이다. 장당 가격을 평균 1만 5000원만 잡아도 이미 매출이 600억 원을 넘었다는 의미다.
BTS의 새 앨범과 수록곡이 과연 미국 빌보드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지도 관심사다. BTS는 2018년 5월 발매한 앨범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또한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K팝 그룹 가운데 최고 기록인 8위에 랭크됐다. 따라서 이번 앨범 역시 빌보드200을 또 다시 석권하고, 핫100 차트에서도 기존의 기록을 뛰어넘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BTS가 올해 1월 선공개한 ‘블랙 스완’의 경우 핫100 차트에서 57위를 차지했다.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1위, ‘디지털 송 세일즈’ 2위, ‘캐나디안 디지털 송 세일즈’ 9위에 이름을 올렸고,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는 ‘싱글 차트 톱 100’에 46위로 진입했다. 이외에도 ‘오피셜 싱글 세일즈 차트 톱 100’ 3위, ‘오피셜 싱글 다운로드 차트 톱 100’ 3위, ‘오피셜 스코티시 싱글 세일즈 차트 톱 100’ 9위를 각각 차지했다. 기존 발표곡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라 볼 수 있으나, ‘블랙 스완’은 정식 앨범 전 발표한 선공개곡이다. 게다가 실험적인 노래였던 것을 고려할 때 정식 앨범과 타이틀곡의 파괴력은 상상 이상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미 NBC에서 컴백 무대…‘클래스’가 다르다
BTS는 미국 지상파 NBC 인기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서 타이틀곡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미국을 첫 공식 무대로 택한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BTS가 이미 국경을 넘어선 글로벌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증거다. 가장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는 곳을 그들의 첫 무대로 삼았다는 의미다.
BTS 측은 “진행자 지미 팰런과의 인터뷰는 물론, 뉴욕의 상징적인 장소들을 방문하는 등 스페셜 방송이 꾸며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처음 공개되는 타이틀곡 퍼포먼스에 대해 지미 팰런이 “BTS가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을 장악했다”라고 언급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코리안 인베이젼’(Korean Invasion)을 이끈 선두주자 BTS가 2월 21일 새 앨범을 발매하며 ‘기생충’에게 건넸던 바통을 돌려받는다. SBS 2019 가요대전 참석 당시의 방탄소년단. 사진= 고성준 기자
BTS는 2019년 4월 발매된 ‘MAP OF THE SOUL : PERSONA’에 실린 5곡에 15곡의 신곡을 포함해 총 20개 트랙으로 구성된 앨범을 준비하며 호주 출신 유명 팝가수 시아와 손잡았다. 방탄소년단의 제안을 시아가 흔쾌히 수락하며 타이틀곡 ‘ON’이 탄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발표한 히트곡 ‘샹들리에’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시아는 한때 우울증과 약물중독으로 극단적인 시도를 했지만 재활 후 공황장애 등의 이유로, 뒤로 돌아서거나 머리로 얼굴을 가리고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BTS, 아직 밟지 못한 고지는?
BTS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그룹임은 부인할 수 없다. 월드 투어를 돌며 각국의 ‘성지’라 할 수 있는 곳에 모조리 깃발을 꽂았다. 하지만 아직 남은 과제는 있다.
일단 빌보드 핫100이다. 앞서 언급했듯 BTS는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로 8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K팝 그룹을 포함한 한국 가요 전체 중 가장 높은 성적은 지난 2012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거둔 2위다. 만약 BTS가 싸이를 넘는다면, 이는 핫100 차트에서도 정상에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차트의 주요 부문을 모두 석권하게 되는 셈이다.
또 한 곳은 그래미어워즈다. 그래미어워즈는 빌보드뮤직어워즈, 아메리칸뮤직어워즈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시상식’으로 손꼽힌다. BTS는 그래미어워즈를 제외한 두 곳에서 이미 수상했다. 하지만 아직 그래미어워즈에서만큼은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시상식을 주최하는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음악 전문지 롤링스톤은 “그래미가 너무 뒤처져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하지만 BTS는 묵묵히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1월 말 열린 그래미어워즈에서는 래퍼 릴 나스 엑스와 함께 무대를 꾸몄다. 2019년 최우수 R&B 앨범 부문의 시상자로 나선 데 이어 2년 연속 그래미어워즈 무대를 밟았다. 만약 이번에 공개한 앨범이 이전에 발표했던 앨범과 같은 호평을 받는다면 내년 그래미어워즈에는 수상자로 우뚝 선 BTS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