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현장집무실 철수·후속조치 기자회견
[아산=일요신문] 김은주 기자 =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지난 15~16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임시생활시설에 머물던 중국 우한 교민이 퇴소하고 17일 현장 지원 인력도 현업으로 복귀함에 따라 18일 아산 현장집무실을 철수하고 도청으로 복귀했다.
충남도는 앞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지역사회 유입 차단, 이를 위한 외국인 유학생 관리,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양 지사는 이날 아산 현장대책본부에서 코로나19 관련 현장집무실 철수 및 후속조치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도지사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며 지난 19일 간 근무하고 생활했던 현장집무실과 현장대책본부, 임시 숙소를 철수한다”고 밝혔다.
아산 현장집무실 등은 지난달 29일 경찰인재개발원이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로 확정됨에 따라 다음 날인 30일 양 지사가 인근 초사2통을 방문해 주민들과의 간담회 등을 갖고 “주민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설치했다.
또 우한 교민들이 귀국한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한에서 온 우리 국민들이 임시생활시설에서 안전하게 귀가하실 때까지 모든 집무와 회의, 그리고 일상생활을 이곳 초사2통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뒤 현장집무실과 현장대책본부를 본격 가동했다.
양 지사는 “충남도지사가 현장집무실을 설치하고 운영한 것은 도정 역사에서 전시 상황을 제외하고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17일까지 현장집무실과 현장대책본부에서는 회의 및 간담회 39회, 방문·접견 323회, 현안 보고 47회 등 총 409차례에 걸쳐 7428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회의 등은 점심과 저녁시간 전후로 진행해 참석자들의 인근 식당 이용을 유도해 침체된 지역경제에 다소나마 도움을 주기도 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임시생활시설과 양 지사 현장집무실이 설치된 아산을 전격 방문, 간담회를 통해 주민들을 격려하고 지역 현안을 들었다.
11일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아산을 찾아 지역경제 현황을 살피고 소상공인 등의 목소리를 들었으며, 15~16일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우한 교민을 환송한 뒤 초사2통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양 지사는 “국가적 비상상황이라는 인식 아래 현장을 지키는 지방정부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우리 충남도정은 앞장서 최선을 다했고, 이런 우리의 역할과 활동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한 교민과 이들을 품은 아산시민을 응원하는 온정의 손길도 전국에서 이어졌다. 지난 1일 아산 지역 기업체가 2000만 원 상당의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전국 각지 기관·단체·개인 등이 101건, 9억4600만 원 상당의 후원물품과 1억8400만 원의 성금을 보내왔다.
양 지사는 “국가적 위기에 앞장섰던 초사2통 마을 주민과 아산시민의 포용정신, 상부상조의 정신을 우리 역사는 자랑스럽게 기록할 것이며, 아산 방문 릴레이운동에 동참했던 도민과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우애의 정신을 우리 후손들은 길이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도내 코로나19 마지막 접촉자가 18일로 격리 해제됐다”며 “그러나 국내에서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16일 처음 발견되는 등 코로나19는 아직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예방과 차단을 위해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우리가 더 챙기고 보듬어야 하는 부분을 더 확실히 살펴가는 데 집중 하겠다”며 현장집무실 철수 이후 계획을 밝혔다.
다음달 대학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집중하는 한편 경제 위축에 대비하고 지역경제 안정 및 활성화 대책 추진, 사회적 취약계층 안전 대책 추진에도 역량을 모으겠다는 방침이다.
중국인 유학생 관리와 관련해서는 “각 대학과 함께 중국 입국 유학생들에 대한 철저한 검역과 관리, 모니터링을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상황 변동을 주시하며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감염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역경제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규모 대폭 확대, 자동차부품사와 수출기업 피해 조사를 통한 맞춤형 지원 등을 통해 활로를 찾겠다고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양 지사는 “도민 여러분께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차단과 예방에 누구보다 앞장서 주셨고, 우리 정부를 믿고 적극 협조해주셨다”며 “언제가 될지 예단할 수 없지만 앞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으자”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도정이 아산에 머무는 동안 현장집무실과 현장대책본부, 숙소 운영 등으로 인해 혼잡스럽고 번잡한 상황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초사2통 주민을 비롯한 아산시민 등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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